트위치 한국 철수, 대체 후보들은?
높은 영상화질, VOD 제공 ‘트위치 잊어라’ 전략
치지직 베타테스트 남은 과제는?

지난 6일 댄 클래시 트위치 최고경영자는 트위치 한국 철수를 알렸다. / 사진=트위치.
지난 6일 댄 클래시 트위치 최고경영자는 트위치 한국 철수를 알렸다. / 사진=트위치.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네이버가 치지직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트위치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치가 지난 6일 한국에서 철수를 예고하자 네이버는 발빠르게 인기 스트리머를 영입해 19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치지직의 정식 서비스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수수료, 광고 등 서비스 윤곽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베타서비스를 통해 받은 의견들을 적극 수용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등 사업 본격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망 이용료 비싸서 떠난 트위치, 대체 후보들은?

지난 6일 댄 클래시 트위치 최고경영자는 방송을 통해 “한국의 망 사용료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다”며 “한국에서 그간 손실을 안고 힘겹게 운영을 지속했지만 더 이상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27일을 끝으로 트위치는 한국에서 운영을 중단한다. 해당일 이후부터는 한국을 거주국가로 하는 스트리머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시청자도 스트리머에게 후원할 수 없다.

트위치가 게임 영상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플랫폼이 어디가 될지가 주목된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철수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에 트위치와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던 만큼 트위치 이용자들을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내놓은 신생 플랫폼인 치지직이 등장함에 따라 향후 트위치와 같은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스트리머 가는 곳, 시청자도 따라간다

평소 트위치를 시청하던 A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주로 시청하던 스트리머가 플랫폼을 바꾼다면 그 플랫폼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스트리머가 플랫폼을 바꾸면 그에 따라 유출·입되는 시청자가 생기기 때문에 플랫폼 입장에서 스트리머, 특히 인기 스트리머의 확보는 중요하다.

네이버는 트위치가 철수를 발표했던 지난 6일 기존 플랫폼에서 팔로워가 1만명 이상인 스트리머들을 베타테스터로 모집했다. 트위치 철수 전 인기 스트리머들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치지직 베타 이전엔 담당자들과 일부 스트리머 사이에 간담회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던 스트리머들의 대거 이주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수수료·광고 아직 미정, 단 혜택도 있어

스트리머들의 수익과 직결된 후원 수수료 그리고 광고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베타테스트인 만큼 아직 후원 수수료는 받고 있지 않다”면서 “영상에서 광고를 내보낼지나 후원 수수료를 얼마나 할지는 아직 논의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트위치의 경우 후원과 함께 광고로 스트리머들의 수익이 발생한다. 후원은 시청자가 원하는 만큼 가능하고, 유료구독을 하지 않은 시청자에게 스트리머의 방송설정에 따라 영상 대신 광고가 송출된다.

치지직에선 ‘치즈’를 구입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치즈는 네이버페이의 포인트로도 결제 가능하고, 네이버쇼핑에서 상품을 구입했을 때처럼 네이버포인트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다시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런 포인트 혜택이 이용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느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LCK 유튜브채널.
/사진=LCK 유튜브채널.

트위치는 잊어라, 치지직의 시청자 유입전략

앞서 지난해 트위치는 비용을 이유로 스트리밍 최대화질을 720p로 제한한 바 있다. 치지직은 영상화질을 1080p로 더 높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상다시보기 서비스(VOD)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트위치는 VOD 제공을 중단했었다.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의 불만이 있던 부분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치지직의 E스포츠 중계권 확보도 수월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트위치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리그(LCK)의 국문 중계권을 따내지 못해 곤혹을 치른 바 있었다.

네이버는 그간 네이버TV를 통해 LCK 송출을 했던 만큼 중계권 확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테스트 아직은 올라갈 계단 많아

치지직은 아직 방송규제지침이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규제할 방안에 대해 “법률을 준수하는 것을 기준으로 방송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완성되려면 베타테스트 단계를 거쳐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치지직엔 스트리머별 커뮤니티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유튜브와 트위치는 스트리머와 해당 시청자들끼리만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치지직은 네이버게임에서 게임별로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지만, 각각의 스트리머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존에 네이버 카페, 지식IN 등 네이버가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볼 예정이다”라며 “베타테스트를 거치며 나오는 의견들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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