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테크 서밋 개최…SKT 등 계열사 17곳 참여
역대 최대…190여개 기술·서비스 중 60%가 AI
초협력 기반 시너지…첨단 테크 생태계 확장 의지

유영상 SKT 대표가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테크 서밋의 '에이닷' 현장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유영상 SKT 대표가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테크 서밋의 '에이닷' 현장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올해 SK 테크 서밋은 명실공히 AI 테크 서밋이라고 할 수 있다. AI 혁신으로 성장할 SK그룹의 비전과 자신감을 보여주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개막한 SK 테크 서밋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이 8번째 테크 서밋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에 대한 유 대표의 자부심은 개회사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유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해온 SK 테크 서밋은 올해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특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참여 멤버를 기존 SK그룹 중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K- AI얼라이언스로 확대했고 전시 장소도 코엑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테크 서밋을 통해 SK그룹의 AI기술과 비전 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미래상을 보여드리는 글로벌 테크 서밋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SK 테크 서밋 2023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디에나 존재하는 AI'를 주제로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SK텔레콤을 포함해 SK하이닉스, SK쉴더스, 티맵모빌리티 등 SK그룹 17개사 190여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로 꾸며졌다. 올해 참가 신청 인원만 9600명, SK그룹의 AI 비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유 대표도 1층에 마련된 전시부스를 찾아 AI기술과 서비스를 살펴봤다. 

특히 생성형 AI와 실생활이 접목된 서비스와 기술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생성형 AI인 GPT-4의 기능 구현에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 HBM3를 내놓은 SK하이닉스 부스에서는 "HBM과 CXL의 차이"에 대해 묻기도 했다. 

유영상 SKT 대표가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테크 서밋의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유영상 SKT 대표가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테크 서밋의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이에 대해 관계자는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많이 쓰이는데 메모리양을 늘리는데 제약이 있는 반면 CXL은 데이터연산이 많은 경우에 쓰이며 메모리양을 늘릴 수 있다"고 답했다. 유 대표가 "그럼 두 개를 합치면 안돼?" 하고 묻자 관계자는 "이 경우 시스템이 복잡해진다"며 부연 설명을 했다. 유 대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HBM4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이어 공사 현장에서 사람 대신 AI가 설치검수를 확인하는 알고리즘을 소개한 SK쉴더스 부스에도 들렀다. SK쉴더스는 공사 완료 후 AI가 자동으로 현장을 촬영, 원격 전송해 전달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담당자가 "앞으로 준공검사까지 AI로 자동화할 계획이다. 내년 테크 서밋에서 발표하겠다"라고 말하자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유 대표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부스에도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AI반도체를 개발한 사피온 부스에서는 직접 반도체 실물을 확인하는 한편 현장에 있던 류수정 사피온 대표, 마이클 쉐바노우 사피온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사피온은 전날 차세대 AI 반도체인 X330을 공개했다. X330은 타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 높은 연산 능력과 1.3배 우수한 전력 효율을 구현한다.

유영상 SKT 대표가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테크 서밋의 '사피온' 부스에서 AI반도체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유영상 SKT 대표가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테크 서밋의 '사피온' 부스에서 AI반도체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AI 한글 드라마 자막 서비스를 내놓은 SK브로드밴드의 부스에서 담당자가" 지상파 3사 CP사 드라마에 자막을 제공하고 있고 내년에는 교양 등에도 서비스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하자 유 대표는 "관련해서 CP사와는 사전 협의가 됐는지"를 묻기도 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이 선보인 AI개인비서 에이닷과 수면관리 서비스인 에이슬립 부스도 직접 찾았다. 에이닷은 최근 수면 SaaS 기업인 에이슬림과 협업해 스마트폰만으로도 수면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체험존으로 꾸며진 에이닷 부스에서는 AI모션 프로필을 만드는 체험을 직접 시도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외에도 유 대표는 SK그룹 관계자들과 고객 타겟팅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툴 소개(SKB), 생성형 AI기반 코딩 및 보고서 작성 솔루션(SK C&C), CXL-CMS 2.0적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SKT&SKH 협업) 등의 부스를 관람했다. 마지막으로 SK 전 그룹의 ICT 기술을 모아놓은 테크 포탈 부스에서는 담당자가 "테크서밋 8년치의 전시 품목도 모두 모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전시 현장을 둘러 본 후 기자들에게 "올해 전시는 AI 기술이 주종을 이뤘다"라면서 "AI 특징이 R&D(연구개발)와 실생활 또는 산업현장이 가깝다는 것인데 그러나 보니 R&D 하자마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특히 올해는 SK 그룹 관계사만 참여했던 것에서 나아가 K-AI 얼라이언스를 포함한 에코 시스템, 협력업체들도 같이 참여해서 저변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SKT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대답 대신 미소를 보였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테크 서밋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기조 아래 기술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명확히 했다. 그룹 ICT위원회는 계열사는 물론 앤트로픽,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와 K AI 얼라이언스 등과 힘을 협력해 테크기업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SKT와 협력사들은 AI가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석근 SKT 글로벌 AI 테크사업부 담당은 회사의 AI 기술 개발과 진화 방향을, 챗GPT와 앤트로픽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은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상황과 향후 전망을 밝혔다.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아마존웹서비스(AWS) AI/ML 전문 영역 솔루션즈 아키텍쳐 글로벌 총괄은 생성형 AI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워렌 버클리 구글 클라우드 AI 부문 부사장은 생성형 AI의 미래 비전과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K-AI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안익진 몰로코 대표 또한 생성형 AI가 촉발한 AI 혁신을 조망했다. 

아울러 SK 내외부 기술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한편,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채용부스를 운영, 첨단 테크 생태계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