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 4명 총괄 체제로 개편
'네이버 공동 창업자' 김정수 이사장, 경영지원 총괄에 임명
거듭되는 악재로 위기감 증폭…위기관리 강화·조직 재점검 나설 듯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 카카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 카카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 그룹이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를 포함해 3명의 임원진을 컨트롤타워에 영입해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 임원진에 대한 시민단체 고발부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등 대내외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을 공동체의 위기라 진단, 조직 운영 방향을 재점검하고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을 CA 협의체(옛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경영지원 총괄에 임명했다.

이외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사업 총괄,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은 위기관리 총괄을 맡게 됐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CA 협의체는 기존 배재현 투자총괄을 포함 총 4인 체제로 개편됐다. 

김정호 이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카카오의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브라이언임팩트에 소속돼 있다. 과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함께 네이버를 창업한 인물로 잘 알려졌으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는 삼성SDS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문성 강화를 위해 3명의 임원을 새로 선임하게 됐다”며 “협의체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룹을 총괄 지휘하는 CA협의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카카오 공동체가 이번 위기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 공동체의 머리인 셈이다.

업계는 카카오 공동체에 닥친 위기가 지난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촉발됐다고 본다. 당시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함께 대국민 서비스 장애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올해에도 카카오는 계열사를 통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VX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논란, 그룹 재무책임자의 법인카드 유용과 솜방망이 처벌, 가상자산 관련 시민 단체의 김범수 창업자 고발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도 개인택시 사업자들이 가맹택시에 우선 배차를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에 3년간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법정 소송을 위해 전국 단위의 원고인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인 웹소설 작가에게 2차 저작물 작성권을 독점하는 불공정계약을 체결했다며 공정위로부터 5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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