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4조, 영업익 3727억원 "분기 최대"
커머스와 콘텐츠 40% 이상 성장...매출 견인
웹툰, 3년만에 에비타 흑자 재진입...포시마크 흑자 확대
차세대 AI 하이퍼클로바X 24일 공개...AI사업 본격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둔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미 네이버는 자사의 광고와 검색 사업 등에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 사용자 추천을 고도화하며 고객 체류율과 충성도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고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론칭과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상품 강화로 수익 발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7년부터 AI 사업에만 1조원 넘게 투자해온 네이버에게 올 하반기는 투자에서 수익화로 전환하게 되는 중요한 기점이 되는 것이다.  

기존의 서치플랫폼·커머스·콘텐츠 등 네이버 주력 사업과 AI기술이 어떤 사업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서치(검색)플랫폼 사업은 하반기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상승폭을 더욱 높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착보장 서비스 확대로 커머스 사업도 상승세인데다 콘텐츠 사업은 2분기 에비타 흑자 재진입을 달성해 성장세가 전망되며 웹툰은 내년도 미국 상장을 준비중이다. 지난 1월 인수한 북미 패션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도 현지 중고거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1위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기반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광고·커머스·로컬·여행 등 여러 버티컬 서비스와 융합한 모델을 선보여 이용자와 판매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며 "생성형 AI는 네이버의 강점을 강화해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익 3727억원...분기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는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372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증권사 추정치와 유사한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네이버가 올 2분기 매출 2조4306억원, 영업이익 3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각각 9104억원, 6329억원으로 전체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콘텐츠와 핀테크는 각각 4204억원, 3397억원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함께 AI 인프라와 관련된 미래 연구개발(R&D) 사업은 1045억원의 실적을 냈다.

먼저 서치플랫폼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9104억원의 매출로 안정된 수준을 보였다. 온라인 광고 시장 부진에도 머신러닝 활용 상품 고도화 등 광고 효율 개선으로 검색광고 매출이 4.3% 증가한 가운데 플레이스 광고 매출이 92% 가량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이용자 인게이지먼트 확대를 목표로 네이버앱을 개편하고 숏폼을 메인화면에 노출시켜 창작자와 동반성장하는 수익 모델을 검토중이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4분기에는 2분기 9.8% 감소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의 실적 반등도 예상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63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포시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은 16.2% 증가에 그친다.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소비심리 위축에도 브랜드스토어·여행·크림 서비스의 활약에 14.8% 성장한 1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상품거래액은 290여개로 확대된 브랜드스토어가 57% 증가했고 서비스 거래액은 여행 부문에서 41% 늘어나며 전체 커머스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 입점업체와 거래액이 지속해서 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3년 네이버 2분기 실적. /사진=네이버
2023년 네이버 2분기 실적. /사진=네이버

이날 컨콜에서 쿠팡과의 커머스 경쟁구도 관련 질문에 최 대표는 "쿠팡에 비해 약한 배송은 여러 배송업체와 협업하는 도착보장 서비스가 유의미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어 지속 강화하는 한편 테스트중인 새로운 배송 서비스도 도입하고, 멤버십 서비스 기반 적립율 유지·브랜드 스토어 B2C 전략·라이브커머스·AI 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쇼핑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검색업이다 보니 개인화적인 부분에서 이용자 편의성이 떨어지는데 하반기에 이 부분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네이버는 4분기 내 브랜드 전용 검색 영역인 브랜드 탭과 멤버십 공간인 라운지 솔루션을 정식 오픈하는 등 커머스 솔루션을 지속 고도화해 80여개의 솔루션을 출시, 네이버스토어를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북미 소비자간거래(C2C)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는 2분기 마케팅과 영업비 효율화로 마진이 확대되며 미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점유율 1위를 확고히 했다. 새로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포쉬쇼는 성장성이 높아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선보인 포쉬렌즈와 같이 AI 이미지 검색 기술 등 다양한 검색 기술을 접목해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등 포시마크의 시너지 방안을 지속 모색한다. 

콘텐츠 사업, 3년만에 에비타 흑자 전환

2분기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4204억원을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 시장 활약으로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8.6% 성장한 444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시장은 오리지널 연재작 확대로 유료 이용자가 20% 이상 증가했고, 미국도 유료 이용자당 결제액(ARPPU)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네이버 콘텐츠 매출에서 일본은 50%, 한국은 30%, 나머지 20%를 북미와 기타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웹툰은 이번 분기 영업손실액이 개선되며 3년만에 에비타 흑자 전환을 거뒀다. 이번 3분기에는 유저 확대를 위한 전략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컨텐츠 부문 내 스노우 계열은 수익화 확대로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가치 확대를 위한 영상화·MD·게임 등 전방위적 노력도 지속한다. 계획중인 웹툰 미국 상장도 내년도를 목표로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사업은 3397억의 매출로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올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4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났다. 클라우드와 미래 연구개발(R&D)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104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B2B 매출액은 공공부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사업은 AI를 접목한 생산성 향상과 솔루션 생태계를 확장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네이버의 미래 신사업인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도 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컨콜에서 최 대표는 "네이버의 AI 사업은 생성형 AI 근간인 백본 모델에서 (해외 모델 도움 없이) 네이버 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현재 네이버의 AI 사업은 글로벌 수준 기반 다지기·비즈니스 창작 제고·고객 맞춤형 AI솔루션 제공·차세대 모델과 핵심서비스가 융합된 새로운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사진=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사진=네이버.

24일 하이퍼클로바 X 공개...AI 사업 본격화

이어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AI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대표는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에 투자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3등으로 출시했지만 기업 가치에 충분히 반영돼지 못했다"며 "챗GPT3.5 등 고도화된 상품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오는 24일 하이퍼클로바X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사업을 실행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AI 사업 관련 효과나 수익화에 대해서 최 대표는 "검색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면 이용자의 질문을 해석하거나 답변하는데 더 효율이 높아지는 등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판매자 광고 효과도 증대 될 것"이라며 "기업 협업을 통한 수익 결과가 더 빨리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B2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AP 기준 구독 모델이나 유료 클라우드 제휴 논의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I 투자비용은 내년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컨콜에 참석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2017년부터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AI 연구개발에만 누적 1조원을 투자했다"며 "현재 개발 모델을 위해 올해나 작년 만큼의 투자는 불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간 네이버는 AI 전담 조직 인건비로 연간 1500억원, 장비는 매년 캐팩스(자본적투자) 3000억원, 이외에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위해 2021년부터 연간 1500억원을 투자해왔다.

네이버는 이날 향후 주주환원계획도 밝혔다.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 수준인 642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한다. 배당 절차 역시 배당액 확정 이후 배당 받을 주주를 결정짓는 안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해당 안건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외에 3년간 연 1%씩 기존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장기간 축적해 온 AI 기술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조 단위가 넘는 상당한 투자를 통해 축적해 온 AI 기술을 네이버의 각 사업부문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사업 동반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