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태양광 인버터 기업, 솔라엣지와 사업협력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연동…에너지 절감 원스탑 지원
탄소 배출량을 알려주는 '탄소 집약도' 모니터링 제공
수요관리 서비스도 해외 진출…넷 제로 수요 집중 공략

스마트싱스 에너지 앱 탄소 집약도 사용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에너지 관리시스템 사업을 본격화 한다.

세계 유수의 기업과 손잡고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한 뒤 앱으로 소비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제품별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는 등 실질적으로 탄소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줄이면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민 수요반응 서비스(DR)도 해외로 확대한다. 

13일 삼성전자는 솔라엣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넷 제로 홈을 확산시킨다고 밝혔다. 솔라엣지는 세계 1위 태양광 스마트 인버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솔라엣지의 스마트 인버터에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연동시킬 계획이다. 가정용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ESS)를 통해 생산된 에너지의 양을 모니터링하고, AI 절약모드를 통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들이 자동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스마트싱스 에너지에서 시간대별 탄소 집약도 정보도 새롭게 제공한다. 탄소 집약도는 전력 1kWh 소비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소비자는 제품별 탄소 배출량 예측값을 통해 탄소 배출량 저감을 체감하고, 상대적으로 탄소 집약도가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탄소 절감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력 사용량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사용을 자발적으로 줄이면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민 수요반응 서비스(DR)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한다. 지난 3월부터 서울시·한국전력공사와 주민 DR 서비스에 참여한 데 이어, 5월에는 나주시와도 협업을 시작했다. 이달 말 부턴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도  DR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관리시스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삼성전자는 시장이 무르익어야 뛰어든다"며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관리 사업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태양광은 석탄·원자력·천연가스를 제치고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이다.

기후법안으로 불리는 IRA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태양광·풍력·원자력 같은 청정에너지 비중을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정됐다. 미국 재무부는 3910억달러를 들여 정책 효과를 높일 예정인데,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때 자국산 부품을 사용하면 최대 40%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비중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미국의 최종 에너지 소비는 2022년에서 2050년 사이 최대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도 2022년과 비교해 2050년 2배로 뛸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재생에너지는 기술 비용의 감소, 정부 보조금의 영향으로 비용 경쟁력을 갖추면서 석탄·원자력·천연가스 대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만이 아니다. 태양관은 탈탄소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에 투자되는 금액은 3820억달러로 석유 생산 관련 투자액(3700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태양광 업체들과 손잡고 넷 제로 홈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21년 한화큐셀을 시작으로 SMA, 맥시온 등 태양광 업체들과 협력을 맺어왔다. 북미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유럽 내 사업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협력 범위를 더 넓힐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 모니터링은 물론 에너지 절감이 손쉬워 넷 제로 홈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시장 공략을 위해 홍보전에 나섰다. 14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인터솔라에서 협력사들과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EHS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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