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유가족에 깊은 애도와 위로”
“서로 격려·응원하며 힘을 모아, 태풍 피해 극복”
“시민, 공무원, 군인 등 복구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께 감사”

[대구 경북 = 데일리임팩트 권영대 기자] “자연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 무너진 현실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좌절감을 느낍니다. 폭우를 쏟아 부은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자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한 주민은 태풍 ‘힌남노’의 위력을 이 같이 표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영대 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영대 기자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20년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일일 최대 541mm, 시간당 최대 116.5mm의 폭우를 쏟아 부었다. 지난 2004년(메기) 229.9mm, 2016년(차바) 155.3mm, 2018년(콩레이) 179.4mm에 비해 엄청난 강우량이다.

특히 지난 6일 오전 4시~6시까지 오천읍 200.5m, 동해면 221mm 등 단시간 집중호우는 인간의 한계를 넘은 강수량으로 기록된다.

이로 인해 사망 9명, 실종 1명, 이재민 1000여명이 발생했다. 인명피해가 뼈아프다. 시설물 피해도 역대급이다. 도로 및 하천 712건, 산사태 23건, 기타 소규모 1106건 등 1841건의 공공시설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주택 8500건, 상가 3550건, 기타 138건, 죽도시장 1045개소, 오천시장 115개소, 구룡포 시장 112개소 등 총 1만2188건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농작물도 1950ha가 피해 입는 등 공공‧사유시설 피해규모가 2000억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산업의 기반이 기업체 피해도 1조8000억원(포스코 1조2000억원, 기타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포항철강공단 100여 기업이 침수됐다. 또한 현대제철 DK동신, 포스코스티릴온 등 15개사가 조업을 중단했다.

지난 8일 포항제철소 피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이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에게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 포항시
지난 8일 포항제철소 피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이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에게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 포항시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8일 브리핑을 갖고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입은 깊은 상처를 딛고 일상으로의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에 비통한 심정으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 지원과 이재민 구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망·실종자에 대해 예우를 다하고 이재민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과 의연금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거안정과 구호물품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철저한 피해조사 및 신속한 시설물 복구와 함께 항구적인 풍수해 피해 방지 등 기반시설 확충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항구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7일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난지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고, 특별교부세가 추가 지원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인명 피해를 입은 시민들과 이재민들에 상심과 불편을 끼친 데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 피해복구를 위해 큰 힘을 보태주신 분들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태풍 ‘힌남노’ 피해 극복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지진과, 2020년의 코로나19 사태도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거뜬히 극복해낸 우리 포항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힘을 모아, 태풍의 피해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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