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수요 끝나며 엔씨 제외 실적 하락

재택근무로 신작 개발 지체... 사무실 복귀로 만회

신규 IP 개발·멀티 플랫폼 앞세워 글로벌 도전 '속도'

사무실 출근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무실 출근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진행해 온 게임업계가 속속 사무실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3강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3N은 6월부로 사실상 ‘재택종료’를 선언했다. 하반기 게임 신작 출시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데다가, 엔씨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1분기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성장을 거듭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바깥활동의 제한에 비대면 문화 확대에 힘입어 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2485억4200만엔(한화 약 2조6840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넥슨은 코로나19 특수와 ‘바람의 나라: 연’ 등 모바일로 재해석한 지적재산권(IP)의 흥행에 힘입어 2020년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에는 전년의 성장의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2745억엔(약 2조8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엔씨는 2019년 연매출 1조701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이미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8548억원을 돌파하며 전년도 매출을 넘겼다. 엔씨는 2020년 최종적으로 2조41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져 총 2조30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넷마블도 지난 2019년 2조1755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20년 2조4848억원을 거쳐 2021년 2조505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성장은 정체됐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장기화로 신작 개발이 늦어진 것이 주요한 이유였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흥행을 기록한 게임 타이틀은 이미 바람의 나라(넥슨)·리니지 등 PC·온라인 시절 흥행했던 IP를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경우거나, 세븐나이츠(넷마블)처럼 흥행 모바일 게임의 후속작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IP를 바탕으로 매출 최상위권을 따낸 타이틀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정도다.

실제로 4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조직위원회가 전세계 개발자 3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코로나19로 인해 게임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 편의 게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개발·영상·디자인·스토리 등 다양한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그동안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택근무가 불가피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금은 개발에 속도를 더해야 해 사무실 복귀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사무실 복귀에 힘입어 신작 출시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콘솔과 PC를 오가는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하며 플랫폼 다변화에 나선다. 이 밖에도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온라인 신작 ‘커츠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 넷게임즈 개발) △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데브켓스튜디오 개발) 등도 올해 공개될 전망이다.

엔씨는 ‘넥스트 리니지’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선봉은 ‘쓰론앤리버티’(이하 TL)이다. 엔씨는 지난 3월 TL 트레일러를 글로벌 시장에 전격 공개했다. 100% 실제 게임 플레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트레일러 영상은 공개 11일 만에 조회수 800만을 돌파했다. 지난 2일에는 TL의 세계관을 담은 플레이노블을 선보이며, 출시 전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TL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IP인 '프로젝트E' 역시 트레일러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은 올해를 자체 IP의 원년으로 삼으며 퍼블리셔에서 게임 제작사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작은 내달 28일 출격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6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넷마블은 2022년을 플랫폼 및 자체 IP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획이고, 세븐나이츠 IP에 더욱 큰 도약을 목표로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1분기 게임사 실적을 통해 볼 수 있듯, 결국 게임 업계의 경쟁력은 게임 자체의 재미“라며 ”다양한 신작 게임 출시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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