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간 유기적 연결…IoT 기반 스마트홈 구축

‘팀삼성’을 중심에…스마트싱스 편의성·범위 강화

LG씽큐에 이상 감지 기능 적용…모빌리티로 확장

“연평균 24.1% 고성장 분야…모바일-전장과 시너지”

CES 2022에서 삼성전자의 통합 홈 컨트롤러, 홈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태블릿 형태의 홈허브를 통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을 확인하고 맞춤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공식 유투브 갈무리. 
CES 2022에서 삼성전자의 통합 홈 컨트롤러, 홈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태블릿 형태의 홈허브를 통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을 확인하고 맞춤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공식 유투브 갈무리.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2에서 공통적으로 에코 생태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강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보다 편리한 일상에 눈을 뜬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삼성전자과 LG전자가 일관되게 강조한 화두는 ‘일상의 혁신’으로 집약된다.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들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났지만, 사용성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만족을 채워주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자제품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해 소비자들을 붙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무기는 팀삼성이다. 인공지능(AI)과 IoT 기술을 기반으로 TV와 가전,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능을 향상시켰다. 홈허브는 통합 홈 컨트롤러로 태블릿 형태다. 집 안에 두고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을 확인하고 맞춤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안내받는 것은 물론, 음성만으로도 집안 어디에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팀삼성의 다른 축인 소프트웨어는 더 정교해졌다.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가 올해부터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된다. 홈허브와 같은 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해 준다. 사용자의 식성과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분석해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조리기기와 연결해 주는 스마트싱스 쿠킹, 최대 2개월간의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에너지 절약 계획을 세워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갤럭시 생태계로 대변된 삼성전자 에코시스템이 한층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가전 업체와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를 발족, loT 표준을 정립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하이얼·일렉트로룩스·아르첼릭·트레인 등 유명 가전 브랜드 제품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LG 씽큐 레시피를 통해 조리법을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씽큐 레시피를 사용하면, 따로 설정하지 않고도 LG 인스타뷰 오븐과 전자레인지의 온도와 시간이 조리법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된다. 사진. LG전자
LG 씽큐 레시피를 통해 조리법을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씽큐 레시피를 사용하면, 따로 설정하지 않고도 LG 인스타뷰 오븐과 전자레인지의 온도와 시간이 조리법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된다. 사진. LG전자

LG전자도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를 한 단계 향상시켰다.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데에서 나아가 이상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한 뒤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LG씽큐를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사후관리서비스를 위한 상담사 연결과 예약 또한 한 번에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맞춤형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점도 눈에 띈다.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씽큐 레시피는 원격 전송 기능이 갖췄다. LG 인스타뷰 오븐과 전자레인지와 연동하면 레시피에 따라 온도, 시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최적의 조리법이 실행된다. 

LG전자는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라 외부 활동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TV에 라이브 나우 기능을 추가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면서 바깥에 있는 지인들과 채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집콕족을 겨냥한 홈 서비스도 진화했다. 피트니스 외에 이제는 원격 의료 상담도 가능해진다. 

특히 모빌리티로 생태계가 확장됐다. LG전자는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에도 LG씽큐를 적용할 것임을 밝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 가능해지자, 스마트홈의 개념을 더욱 넓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로봇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 씽큐 생태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oT 서비스를 확장하며 스마트홈 구축에 공 들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연평균 24.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08억달러(약 71조500억원) 수준이던 이 시장 규모는 2025년 1785억달러(약 208조6000억원)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같은 시기 국내 시장도 최대 3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견고하게 구축하면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스마트홈 서비스는 락인 효과도 상당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객 경험(CX)을 내세우고, 개인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은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라면 지갑을 여는 데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소비 경향 덕에 로봇청소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편리미엄 가전이 떴다. 다만, 가전의 평균 교체주기는 7년 안팎인 까닭에 교체 수요를 앞당길 한 방이 필요했다. IoT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IoT 서비스의 맞춤형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결국 해당 회사의 전자기기를 쓸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가 정교해질수록 기기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자제품은 고가에 속한다. 타사와 차별화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면 해당 기능을 더 자유롭게 활용하며는 소비자들이 같은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판매량 상승과 브랜드 선호도 제고에 효과적인 셈이다. 

LG전자 연구원들이 홈IoT익스피리언스랩에 설치된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연구원들이 홈IoT익스피리언스랩에 설치된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각각의 약점을 보완하기에도 스마트홈 서비스는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스마트싱스를 제어하는 핵심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은 스마트폰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0% 가량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나오지만, 2020년 점유율 20%·매출100조원 벽이 무너진 이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 상반기 판매량은 1350만대, 전작보다 350만대나 줄었다. 하반기 내놓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Z시리즈는 반도체 수급난에 코로나19에 따른 지역 봉쇄 등이 맞물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모듈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까닭에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기차가 보편화되면, IoT 기능이 더욱 다양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스마트홈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면 전장사업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모듈형 가전제품과 확장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함께 완성차 업체에 제공할 경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때문에 여러 전자 기기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강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홈 분야 혁신 기술 사업자로 참여했다. 부산 강서구 일대 부지에 3만세대 규모의 스마트홈이 들어설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최초로 입주하는 실증단지인 스마트빌리지 56세대에 가전제품과 관련 솔루션을 공급했다. 

LG전자도 스마트홈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2020년 IFA를 통해 LG 씽큐 홈을 공개한 LG전자는 실생활에서 스마트홈 환경을 검증해왔다. 실제 가족단위 거주자가 많은 경기도 판교신도시 주택가에 연면적 약 500㎡, 지상 3층에 지하 1층 규모로 LG씽큐홈을 세워, 전자기기 제어부터 에너지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실증했다. LG씽큐홈은 건물 외벽을 활용한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를 도입해 2020년 12월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평택 LG디지털파크 인근에 홈 IoT익스피리언스랩을 세워 스마트홈 기술을 다각적으로 실험 중이다. 

모바일을 대신할 스마트홈 허브도 다듬고 있다. 스마트미러다. 삼성전자의 홈허브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터치하거나 음성 명령으로 전자제품을 작동시키고 에너지 관리, 정보 검색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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