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SG 경영 강화...12대 실천 분야 80개 과제 추진 중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소셜임팩트 창출 기대

카카오 제주 본사 전경. 제공. 카카오
카카오 제주 본사 전경. 제공. 카카오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5조원 규모의 사재 기부 계획을 밝힌 가운데,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9일 카카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김범수 의장의 기부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우리사회 선진적인 기업 경영과 기부 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카카오는 올해부터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 힘써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여민수 대표는 이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4대 책임 분야를 꼽으며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힘쓰겠다" △"파트너, 크루, IT 생태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겠다"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니트컴퍼니 직원의 일일 목표 수행 과정. 하루 한 편 시를 필사하는 모습이다. 자료. SOVAC 2020 영상 갈무리.
니트컴퍼니 직원의 일일 목표 수행 과정. 하루 한 편 시를 필사하는 모습이다. 자료. SOVAC 2020 영상 갈무리.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 해결

지난 2019년 김범수 의장은 문제정의 협업 플랫폼인 ‘100up’을 출범하면서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로부터 카카오는 공익법인 카카오임팩트 재단을 운영하며 혁신적인 사회공헌 사례를 쌓아나가고 있다.

먼저 재단의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기부금의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 방법을 제시하며 기부의 소셜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양한 모금함이 개설되며 처음으로 연간 누적 기부금 100억원을 넘겼다.

또한 행동변화 플랫폼 ‘프로젝트100’과 문제정의 플랫폼 ‘100up’에서는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소속이 없어 불안해하는 니트족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가상 회사 ‘니트컴퍼니’를 만들어 소속감을 형성해준다. 카카오는 비영리단체 ‘니트생활자’와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밖에 올해는 사회활동가들에게 2년간 월 200만원 상당의 활동금과 네트워킹, 홍보 활동 등을 지원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2020년 11월 'if(kakao) 2020' 콘퍼런스. 사회혁신가들의 활동을 돕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혁신의 씨앗을 뿌리다.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 영상 갈무리.
2020년 11월 'if(kakao) 2020' 콘퍼런스. 사회혁신가들의 활동을 돕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혁신의 씨앗을 뿌리다.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 영상 갈무리.

파트너, 크루, IT 생태계와 동반성장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2012년 설립된 VC 카카오벤처스는 현재까지 누적 약 190여개 스타트업에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벤처스는 경영 철학으로 ‘사업 초기 단계의 IT 스타트업’, ‘사명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에 투자함을 공표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의 포트폴리오에는 ‘당근마켓’, ‘왓챠’, ‘두나무’ 등 현재는 큰 인지도를 쌓은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한 카카오는 디지털뉴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제주도청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민관 융복합 빅데이터 테스트베드 '제주데이터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 융합된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는 스타트업, 소상공인, 관광, 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는 매년 개발자 콘퍼런스 ‘if kakao’ 개최와 청소년 대상 IT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4일 열린 OECD D4SME(Digital for SME) 라운드테이블. 발표자로 나선 카카오는 카카오워크, 지갑, 인증서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미지. 카카오.
지난 3~4일 열린 OECD D4SME(Digital for SME) 라운드테이블. 발표자로 나선 카카오는 카카오워크, 지갑, 인증서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미지. 카카오.

디지털 사회 책임 다하는 기업

2020년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과 협업 툴 카카오워크를 통해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왔다. 갑작스런 원격 근무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무료로 카카오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시장 위축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커머스 인프라를 통한 마케팅 지원책을 펼쳤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이달 초 OECD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지원 이니셔티브(D4SME)' 회의에 유일한 아시아 공식 비즈니스 파트너사로 참여해 해당 부문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디지털 사회 기업의 사회적, 디지털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업계 내 선제적으로 ‘인권경영선언문’을 대외에 공표하고, 아동·청소년 성보호와 관련된 금지 행위 조항을 운영정책에 추가했다.

2018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윤리에 관한 규범을 담은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발표했으며, 2012년부터는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두 차례 투명성 보고서를 자율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메이커스 프라임의 친환경 포장 도구.
메이커스 프라임의 친환경 포장 도구.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조성

카카오는 작년 11월 자체 PB 브랜드 메이커스 프라임을 론칭했다. 메이커스 프라임은 소재·생산·배송·폐기 등 의류 소비 전과정에서 일어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만들어진 브랜드다.

메이커스 프라임은 재고 없는 생산으로, 느리지만 환경 친화적인 소비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1월엔 첫 프로젝트로 서울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방앗간과 협업해 분쇄한 플라스틱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탄생시키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현재 경기도 안산 한양대 부지에는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한 카카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설립돼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센터에는 물과 전력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반영됐다.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한 카카오는 4대 책임 분야와 함께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 과제를 진행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발간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카카오의 이름으로 발간하는 첫 보고서이고, 앞으로 카카오가 진행할 주요 ESG 활동의 로드맵을 담은 의미있는 보고서다"면서 "ESG 관련해서 12대 실천분야 80개 과제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건지, 매년 얼만큼 이행했는지에 대한 계획과 성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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