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톡 베타 오픈…카톡처럼 실시간 소통에 초점
24시간 동안만 사용…"표현의 자유 제약" 지적도

다음 뉴스 댓글에 채팅방식이 도입된다. /사진=카카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댓글이 실시간 채팅창으로 변신한다. 24시간이 지나면 채팅창은 사라져 이전에 달았던 의견도을 확인하거나 새롭게 의견을 달 수도 없다. 

9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날 사내독립기업인 다음CIC는 다음 뉴스 댓글에 타임톡을 도입했다. 앞서 카카오는 다음을 CIC로 분리하면서 댓글 서비스를 실시간 소통방식으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타임톡은 실시간 채팅 방식을 적용, 기사에 대해 뉴스 이용자들이 오픈채팅처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 추천·찬반순 정렬처럼 일부 댓글을 먼저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기사 출고 후 24시간 동안만 댓글을 달 수 있게 했다.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이 사라져 댓글을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의 댓글을 확인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용자들이 활발히 읽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라며 "기사 발행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또 욕설·비속어를 가려주는 인공지능(AI) 기능인 세이브봇의 가시성을 높였다. 첫 화면에서 세이브봇이 작동 중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 댓글 개편은 연결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려 자사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연결되도록 손질 중이다. 오픈채팅 탭 신설, 다음 카페의 커뮤니티 기능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는 것이다. 여당 등 정치권에서는 뉴스 서비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 조작과 선동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정치권의 여론 조작 공세에 떠밀려 몸을 한껏 낮추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악플러를 막는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경우, 오히려 민의가 왜곡될 가능성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건강한 댓글문화를 위한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부 사용자의 의견이 대표적 의견으로 비춰지거나, 사생활 침해와 인격 모독, 혐오 표현 같은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뉴스 댓글 서비스를 바꾸고 이용자 반응을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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