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3명 중 1명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여전히 고금리로 몸살을 앓고있는 차주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란 지적도 나온다.

2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이 받은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총 102만9112건에 달했다. 이중 실제 이자감면이 적용된 건수는 전체의 30.6%에 달하는 31만57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4.8%) 대비 6%p 가량 확대된 수치다.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지난해 상반기(56.8%)에 이어 하반기에도 69.3%의 확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신청자 10명 중 7명에 대해 이자감면을 시행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20~30%대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37.9%), 국민은행(36.9%), 신한은행(33%)이 모두 30%대를, 하나은행은 26.9%의 수용률을 보였다.

이자감면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62억47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이밖에 우리은행(37억4800만원) 하나은행(28억2900만원), 농협은행(11억5400만원), 국민은행(7억3100만원)도 수십억원 규모의 이자를 감면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는 케이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35.7%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23.4%, 토스뱅크의 경우 19.5%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다만, 가중평균 인하금리의 경우 토스뱅크(0.7%p)가 가장 큰 폭의 인하금리를 적용했고, 케이뱅크(0.44%p), 카카오뱅크( 0.30%p)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용률을 기록한 곳은 97.6%를 달성한 KDB산업은행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준의 수용률은 10.2%에 그친 제주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리인하 요구제도는 은행의 신용등급 체계, 신용평가 모형 등에 따라 인하금리·인하금액·수용률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비대면 신청이 많을 경우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아지는 등의 변수도 있는 만큼 수용률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함께 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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