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실사법 등 ESG규제 확대..중소 자금지원 절실
보증금 지원·ESG성과연계대출 등 공적금융 지원 확대

기술보증기금(좌)과 IBK기업은행(우) 본사전경. 사진 각사
기술보증기금(좌)과 IBK기업은행(우) 본사전경. 사진 각사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공적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공적자금으로 쏟아지는 국내외 ESG 규제 대응에 따른 민간의 자발적 ESG 확산을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실제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과 IBK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상품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국가와 고객사 차원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공급망 실사법 등 ESG가 무역장벽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기업들은 거래 중단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더욱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정책 자금 지원을 ESG 경영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우선순위로 뽑으면서, 공적금융기관들도 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기보, 탄소감축 중소기업 대상 보증금 지원 확대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은 올해 탄소감축 중소기업 대상으로 보증금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기보는 지난 25일 올해 '탄소가치평가보증 사업'을 통해 5000억원 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실시한 이 사업은 5007억원을 공급하며, 연간목표(5000억원)를 넘어설 정도로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였다. 

탄소가치평가보증이란,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있거나 예상되는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하고 이를 보증지원금에 추가 반영해 자금을 조달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설비 생산, 기술 개발 기업 등) △자체 감축 기업(시설 도입, 연료 전환 등)△외부 감축 기업(제품, 부품 등을 생산하여 판매) 등 4가지 유형이다.

보증이용 기업에게는 보증비율을 최대 100%까지 상향하고, 탄소감축률에 따라 보증료는 0.2%p에서 최대 0.4%p까지 감면한다.

또한  탄소저감 노력의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평가된 기업은 낮은 매출수준에도 운전자금에 대해 최대 2억원까지 보증을 지원한다.

기업은행, ESG성과 따라 금리조정하는 SLL 규모 2배 이상 확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ESG 성과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지속가능연계대출(SLL) 규모를 지난해 2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SLL상품인 'IBK ESG 성공지원대출'은 지난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시작했다가, 중소기업들의 지원이 몰리면서 총 지원 규모를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이 상품은 IBK기업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최초로 SLL 모델을 적용해 기업당 10억원 한도로 제공하며, ESG 목표 달성 수준에 따라 최대 1%p 금리 혜택을 부여한다.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추진 프로세스. 사진 IBK기업은행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추진 프로세스. 사진 IBK기업은행

타 시중은행 ESG 대출과 다르게 ESG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들도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충족하면, 금리 지원과 ESG 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실제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도입 후 근 1년 만에 359개 중소기업에게 총 1868억원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ESG채권 발행 중소기업 대상 신용보강 나서

산업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 시 신용보강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ESG 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ESG 투자수요가 명확하고, 공모 채권을 통한 조달 경험이 적은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보강을 제공 중이다.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구조로 진행됐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중견·중소 기업의 회사채 차환 발행 또는 신규 발행 지원시 발행된다. 유동화 증권 발행시 산은이 신용보강을 제공하면서 신용도를 높혔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산은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1~6차에 걸쳐 총 7950억원의 채권 발행을 지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ESG 규제 확산과 함께 올해 연초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면서, ESG 채권을 발행하는 중소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해서 중소기업들의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ESG 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ESG 채권 발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신용도와 ESG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은 가장 큰 고민거리기에 공적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ESG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이에 금융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도 늘고 있어 민간 금융에서도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상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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