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거래대금 이탈 증가
국내 증시 약세 유지 전망에 자체대응 강화

그래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래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객 지원 이벤트 진행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개인 투자자들의 약세는 경기 안정의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5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1228억원에 비해 40%(5조5584억원)가량 줄었다. 또한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3조196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 대비 10%가량 감소한 45조653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맞물린 부동산 PF 시장의 악화 기조로 증권사들의 업황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최근 3%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PF 사업성은 악화됐고 특히 브랜드 파워가 초대형사에 비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사업 중단이나 미분양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증정 및 우대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 및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이 진행하는 이벤트의 주요 내용은 현금과 주식 증정이다.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비대면 주식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 중 국내주식을 1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 현금 1만원, 1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 추가로 3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는 투자 지원금 40달러 역시 증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 S-라이트 플러스, 은행제휴 S-라이트 계좌를 개설할 경우 온라인 국내 주식수수료 평생혜택과 투자지원금 최대 7만원을 지급한다.

KB증권은 해외주식을 최초로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쿠폰과 함께 거래금액에 따라 해외주식을 제공하는 2023년 신년맞이 복주머니 증정행사를 오는 3월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1개월간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해외주식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무작위로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주식투자앱인 스텝스의 신규 가입자 1만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SK텔레콤 등 국내주식 1주를 무작위로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앱인 뱅키스의 첫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코스피200 종목 중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하거나 다음달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고객 선착순 6000명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400달러를 제공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증권사들의 혹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남아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회복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인 만큼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주가는 지난해 악화된 투자심리가 일부 되돌아가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대금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적고 기업공개(IPO)시장의 상장 연기 및 철회로 증권사들의 회복은 당분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또한 부동산PF 채권이 실물 부동산 경기에 연동돼 있는 만큼, 부동산PF의 잠재 리스크의 해소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돼 증권사들의 추가 상승 동력은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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