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시절 '고객중심' '지속가능경영' 강조...회추위서도 긍정 평가

시중은행 최초 적도원칙·ESG위원회·보고서 발간 등 ESG경영 선도

진옥동 행장. 사진.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 신한은행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100년 신한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합니다"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되면서 향후 진옥동 체제의 신한금융이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부터 최근 은행장 재임 기간에도 꾸준히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가운데, 라임펀드 사태로 실추된 고객 신뢰까지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 행장은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면접에서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행장은 면접에 앞서 "앞으로 신한금융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이 언급한 지속가능경영이란 재무성과 뿐 아니라 기업의 경제∙사회∙환경 책임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경영 방침이다. 지속가능경영은 ESG 경영과도 맞닿아 있으며 은행권에서는 고객 신뢰 형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 같은 진 행장의 ESG 관심은 최종 회장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성재호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진 내정자는 선진국 수준의 ESG 경영 체계를 확립했으며,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을 충분히 평가 받았다"고 선정 이유 중 하나로 ESG 경영체계 확립을 꼽기도 했다. 

신년사에서도 ESG 경영을 언급하기도 했다. 진 행장은 "ESG 경영은 이제 기업 생존의 필수 요건"라며 "그룹 탄소중립 목표인 '제로 탄소 드라이브'에 발맞춰 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하 PF), 투자를 아우르는 친환경 금융과 탄소중립을 위한 문화 확산에 정성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취임 후 지속적으로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선도적인  ESG 활동으로 다수의 시중은행 중 '최초'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우선 시중 은행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이란 환경, 인권침해 문제를 야기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 간 자발적 협약이다. 이후 적도원칙 이행결과를 담은 결과와 보고서도 발간했다.

ESG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경영진으로 구성된 은행장 주관 ESG 경영위원회와  실무진으로 구성된 ESG 운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 3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신한은행의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투자도 확산 중이다. 그룹차원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에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는 ESG 대출과 친환경 PF, 투자를 통해 총 8957억원을 녹색금융에 지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진 행장은 임기 시작부터 계속해서 고객중심과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해왔다"며 "단기 실적만이 아닌 장기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해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행장의 '지속가능경영' 라임펀드 사태로 무너진 신뢰 회복할까

업계에서는 진 행장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회장으로 선임 될 시 그룹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진 행장이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힘쓸 것으로 예상되면서 라임펀드 사태 등 불완전 사모펀드 판매로 하락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진 행장은 전일 회추위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지속가능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라며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SG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ESG 경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되기에 결국 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금융권에서 소비자 신뢰 하락은 고객 유출로도 연결되기에 단순 발언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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