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주 주가 일시적 상승 후 하락세 이어가

현대로템 등 수소 인프라 수혜 가능성 전망도

네옴시티 조감도. 사진. 네옴.
네옴시티 조감도. 사진. 네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난 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들썩였던 ‘네옴시티’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의 훈풍을 타고 선방했지만, 또 다른 일부 수혜 기업은 주가 선반영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관련주에 대한 일시적인 기대보다는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우디 간 주요 MOU를 통해 수소 인프라 기술 등의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실질 수혜주를 찾아야한다고 분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6.58%) 오른 2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롯데정밀화학은 6만900원(-0.81%) △에쓰오일은 8만8500원(+0.34%) △삼성물산은 12만2500원(+0.82%) △한국전력은 1만9500원(-1.02%)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네옴시티 관련주로 묶여있는 각 개별 기업들의 주가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그리고 관련 MOU체결 등 공통된 호재 속에서도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오른쪽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 홈페이지.
(오른쪽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 홈페이지.

실제로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가 국내 주요 정·재계 인사와 만나 ‘네옴시티’ 관련한 100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관련주들에 쏠렸다. 다만, 주가의 오름세가 다음 날 낙폭으로 전환되는 등, 테마성으로 거래가 움직이는 경향이 포착됐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네옴 철도 협력 MOU 체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전 거래일 대비 1450원(+5.4%) 오른 2만8050원에 거래됐지만 다음 날 전 거래일 대비 700원(-2.5%) 가량 감소한 2만7350원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롯데정밀화학의 주가도 17일 1.44% 오른 6만3200원을 기록한 뒤 하루 뒤 2.85% 가량 하락한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일부 관련주의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 거래에 몰리면서 주가가 방한 기간 동안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17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3.61%) 하락한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17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2000원(-2.25%) 하락한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제로 이 날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196억5200만원어치의 삼성물산의 주식을 팔았고 233억9300만원 규모의 에쓰오일 주식을 매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와 같은 주가 흐름을 두고 관련주들을 단기적인 테마주로 판단해서 투자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실질 수혜주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 MOU 체결은 관련주들에 호재지만 실적 발현 시점이 미래에 집중된 만큼, 단기적인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및 우려가 크다. 이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을 견인하지 못 할 것으로 분석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급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경우,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에도 건설과 상사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나와 올해 12월 결산 전망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2조4881억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현대로템을 포함한 현대차 그룹이 수소 관련 이동수단 사업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국내에서 수소 산업에 대한 분류 및 정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당분간은 산업의 체계 정립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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