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작가용 정산 사이트' 구축… 작가가 세부정산 확인

연내 업계 최초 ‘창작지원재단’ 설립… 최소 100억원 투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웹툰·웹소설 업계 최초로 ‘창작지원 재단’을 설립하고, 5년 간 최소 1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작가들도 정산 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상반기 중으로 오픈해 ‘깜깜이 정산’ 논란을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카카오엔터는 창작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 성장 방안을 발표하고, 실행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이번 상생안은 △작가 권리 향상 △창작 지원 확대 △작가 수익 확대를 주요 목표로 한다.

카카오엔터는 연내 창작지원 재단을 설립해 향후 5년 간 최소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재단은 현재 이사회 구성 중이며, ‘건강한 창작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 하에, 카카오엔터 산하 작가뿐만 아니라  창작자 전체를 지원 대상으로 한다.

창작지원 재단은 작가들의 창작 지원을 비롯해 창작 과정에서 일어나는 어려움 전반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심리치료 지원, 법률지원 등 창작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산학협력 등을 통해 문화 창작 교육을 진행하고, 예비 창작자들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10월 상생안을 마련할 때부터, 회사와 함께 콘텐츠 생태계를 꾸려가는 파트너 전체를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상생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라며 “그동안 웹툰·웹소설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폭 넓은 지원을 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재단 설립까지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엔터가 발표한 상생안은 회사 내부와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비했으며, 카카오 본사 조직인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와도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는 정산 투명화를 통한 ‘작가 권리 향상안’도 발표했다. 작가가 직접 정산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 카카오페이지 등의 서비스는 작가와 직접 계약을 맺기보다 작가의 소속회사(CP)와 계약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가 계약 구조 상 세부 정산내역을 알 수 없어 ‘깜깜이 정산’이라는 비판이 있어왔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상반기 내 정산 사이트를 오픈하고, 시스템 사용 안내 및 교육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파트너사와 협의한 작가라면 누구나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작가와 CP사 사이의 공정한 계약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CP 자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이후 일부 계약 조항들에 대한 개선 권고안을 도출해 공문으로 전달했다. 각 자회사들은 개선안의 취지와 의미에 깊이 공감하여 권고안을 모두 수용했으며, 현재 계약서 수정작업에 돌입했다. 자회사들은 이번에 보완된 계약서를 토대로 작가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해 나갈 예정이다.

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부문장은 “이번 자회사 전수조사 및 개선안 권고는 공정계약 확립을 위한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체 CP사 중 카카오엔터의 자회사는 비록 작은 수에 불과하지만 업계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엔터와 자회사들이 작가들의 권리 향상에 힘쓴다면 궁극적으로 업계 변화가 빠르게 일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 생태계를 강화하는 상생안과 더불어 직접적으로 작가 수익을 확대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선투자 작품의 실질 정산율 60% 보장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선투자 계약 시 총매출의 55% 수익배분율 외에 최소 5%의 이벤트(마케팅) 캐시 수익을 보전해, 작가들이 받는 실질 정산율을 최소 60&로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올해는 작품의 ‘뷰어엔드’(작품 스토리가 끝나는 하단부) 영역의 광고 수익도 작가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두 가지 안 모두 연내 정산을 목표로 세부 내용을 기획 중에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창작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자리 잡고 이를 기반으로 작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가 앞장서 다양한 개선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기업과 창작자가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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