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친환경세제 활용한 '웻클리닝 솔루션'으로 친환경세탁 전환 주도한다

점유율 30% 목표,,,.동네세탁소에 솔루션 적용, 친환경· 수익· 상생 거머쥔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세탁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구매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친환경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면서 세탁업계에도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국내의 대표적인 세탁솔루션 전문업체 ‘코리아런드리’가 친환경세탁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리아런드리는 2012년 셀프빨래방 '워시엔조이'를 선보이며 국내 빨래방 문화를 선도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웻클리닝 세탁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를 런칭해 세탁업계에 친환경세탁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코리아런드리를 이끄는 서경노 대표는 요즘 순수한 물을 사용한 '친환경 웻클리닝 솔루션'을 세탁업계에 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는 드라이클리닝 세탁법을 고수하는 기존 세탁업체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자 경고이기도 하다.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사진 데일리임팩트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사진 데일리임팩트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는 14일 데일리임트와의 인터뷰에서  "‘웻클리닝’ 전환이야말로 시급하다"며 "드라이클리닝을 대체할 새로운 세탁방식인 웻클리닝이 확산되면  업계, 투자자, 소상공인,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사회적 이익이 창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와의 일문일답.

웻클리닝(Wet Cleaning)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한데, 기존의 드라이클리닝과 어떤 점이 다른가. 

"흔히 알고 있는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드라이클리닝이라는 단어는 물이 아닌 석유계용제를 사용하는 건식 세탁인 반면 웻클리닝은 순수한 물을 사용하는 습식 세탁 방식이다. 사용하는 용제도 다르다. 드라이클리닝은 솔벤트라 불리는 ‘드라이클리닝용제’를 사용하고 웻클리닝은 ‘친환경특수세제’를 사용한다.

웻클리닝은 일반 물세탁(손세탁)과도 차이가 있다. 물세탁은 보통 섬유 수축이 발생한다. 반면 웻클리닝은 섬유수축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기계적인 기법과 옷감의 변형을 방지하는 성분이 포함된 친환경세제를 사용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드라이클리닝도 100% 옷감의 변형이 없지는 않다. 옷감의 종류에 따라 변형이 있을 수 있고, 이를 경험과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바로 세탁기술이다."

웻클리닝이 드라이클리닝보다 친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현재 약 2만5000여개 세탁소와 프랜차이즈 세탁편의점, 모바일세탁소 대부분이 솔벤트종류의 유기용제를 사용한 드라이클리닝 장비로 영업을 하고 있다. 물과 친환경세제를 사용하는 웻클리닝은 옷 건조과정에서 드라이클리닝과 달리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이 발생하지 않는다.

휘발성이 강한 VOCs는 오존형성 및 인체에도 해롭다. 때문에 웻클리닝이 친환경적이고 세탁 종사자 건강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드라이클리닝이 대중화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 번째는 드라이클리닝이 물세탁 보다 의류의 변형이나 손상이 적다. 특히 옷에 변형이 생기면 고객들이 품질 문제로 의류생산업체에 클레임을 걸 수 있기에,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의류 라벨에 의류의 변형이 적은 드라이클리닝을 포함시킨다.

두 번째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드라이클리닝의 경우, 대량의 서로 다른 성격의 세탁물을 한번에 세탁할 수 있다. 한마디로 물세탁 보다 생산성이 높다. 세탁업체 입장에서는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드라이클리닝이 오점과 얼룩을 완벽히 제거해주지는 않는다. 

오점을 지우는 과정은 드라이클리닝, 웻클리닝이 서로 다르다. 드라이클리닝은 의류변형만 없을 뿐 오점을 지우는 기술은 아니다. 영세한 규모의 세탁소에서는 이 부분에서 개인적인 기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다만 최근에는 그런 기술이 전문세탁기에 모두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세 세탁소들도 변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게 됐다. 세탁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아니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미 도래했다고 봐야 한다. "

영세세탁소에서도 웻클리닝 도입이 필요할까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세탁방법이나 세탁서비스의 종류가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비대면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업체의 경우, 디지털시대 소비자 변화를 잘 읽은 케이스다. 하지만 그들은 코로나19 이후 위생과 건강을 더욱 중요시 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여전히 무시하고 있다.  영세세탁업체 입장에서는 디지털과 모바일이라는 소비자 흐름을 읽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서비스 측면에서도 기존의 영세성과 대면형태에서 새로운 것을 제공하기가 더욱 힘들게 됐다. 따라서, 소비자의 간편성만 내세운 모바일세탁업체와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 세탁편의점들이 사용하는 19세기에 개발된 드라이클리닝 세탁기법은 이제는 더이상 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올바르지 않은 방식이 계속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가 존중받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최근에는 ESG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친환경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에서 괴리가 오게되면, 현재 세탁소들이 수익이 높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가장 쉬운방법은 세탁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이와 동시에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영세세탁소에서 기존의 드라이클리닝과 웻클리닝을 함께 활용한다면, 기술력 뿐 아니라 경쟁력 또한 높아져 대량의 세탁물을 획일적으로 처리하는 가맹형태의 세탁편의점과 모바일 세탁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가 웻클리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데일리임팩트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가 웻클리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데일리임팩트

여전히 세탁시장에서 드라이클리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탁업계에서 웻클리닝 확산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세탁시장 점유율을 보면 약 75%가 동네 세탁소, 약 15%가 세탁 편의점, 약 9%가 빨래방이고, 비대면 모바일세탁소 같은 곳이 약 1%정도다. 동네 세탁소 사장님들은 기술은 좋다. 라벨을 보지 않고 옷만 만져만 봐도 재질을 파악해 필요한 세탁법에 따라 분류하시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가진 영세세탁업 사장님들이 대형화된 시스템, 전문적인 마케팅 시스템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이 분들이 갖고 계신 기술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장비, 기법을 도입해 세탁소의 수명을 늘릴 필요가 있다. 디지털혁신에 의해 자칫 사장될 수 밖에 없는 개인세탁기술을 되살리고 위생과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세탁혁신이다." 

웻클리닝에 활용되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밀레(Miele)와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등 주로 북유럽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친환경국가인 독일과 스웨덴에서 제조하는 세탁기와 건조기는 1회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기, 물, 가스 등 에너지 소모량 등이 현격하게 적다.

또한 북유럽국가의 대부분은 이미 모든 공장시스템에 친환경시스템이 적용되어있다. 전기·가스소모량, 물 사용량을 관리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친환경적이며, 모든 의류를 프로그램화해 최적의 세탁코스가 장착된 웻클리닝 세탁솔루션은 혁신적인 친환경 세탁기법이다.

코리아런드리는 웻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 매장'과 셀프세탁 시스템 워시엔조이 내 모든 세탁기와 건조기를 북유럽 제품인 독일 밀레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20년간의 물세탁 기반의 사업역량을 통해 인정받은 결과로, 전세계 최초로 오직 코리아런드리에서만 웻클리닝솔루션을 공급받을 수 있다."

코리아런드리의 단기적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는 세탁업계 점유율을 30%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웻클리닝 솔루션을 통해 세탁소의 친환경세탁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웻클리닝 솔루션은 동네 세탁소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한다는 개념이다. 다시말해 ‘동네 세탁소의 모습 그대로, 좋은 수익을 낼수 있는 세탁소'를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세탁소들의 웻클리닝 전환을 위해 정부가 해야할 역할이 있다면...

"정부가 전기차 구매할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영세 세탁업장에 웻클리닝 기기를 구매할 경우에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

동네세탁소의 드라이클리닝에서 친환경 웻클리닝으로의 전환은 정부의 탄소중립 달성에도 일부 도움이 된다. 웻클리닝으로 전환된다면, 드라이클리닝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VOCs를 줄일 수 있다. 제조업 등 큰 대형업종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세탁업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는 웻클리닝이 어느정도 활성화 되어 있나

"웻클리닝이 활성화 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이다. 미국은 세탁수요도 많고 드라이클리닝 규제가 심하다. 미국과 유럽은 세탁업체가 아니라 개인 세탁소에서 웻클리닝 장비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세탁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드라이클리닝이 강한 일본에서도 세탁소에서 웻클리닝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웻클리닝을 프리미엄 세탁으로 분류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웻클리닝이 문화적으로 정착이 안된 것 같다

"그렇다. 웻클리닝 개념이 등장한지는 10년이 훨씬 넘었다. 왜 아직 웻클리닝이 정착이 안됐을까. 개인기술이 집약된 산업구조는 변화를 힘들어한다. 또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접점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이 바로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 런칭 캠페인'이다."

특별히 강조하거나 당부할 내용이 있다면...

"전통적인 세탁산업 뿐 아니라, 세탁 프랜차이즈점부터 최근 등장한 모바일세탁까지도 여전히 드라이클리닝이 주사업이므로 비환경적이고, 비건강적, 비문화적이다.

전통적인 세탁산업이 친환경 세탁산업으로 전환될 때 동네 세탁소, 소비자들에게도 다양한 사회적 유익이 창출된다.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친환경세탁에 대한 변화의 당위성이 있었고, 소비자들 또한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특히 20년간 이어져온 코리아런드리의 물세탁 전문성은 친환경 세탁사업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코리아런드리의 이런 움직임이 친환경세탁에 대한 소비자 인식변화의 물꼬를 터주는 시작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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