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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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이 지난해 관심을 가진 지배구조 관련 이슈는 윤리경영·준법경영이다. 이와 관련한 사내 조직을 신설하거나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데일리임팩트가 지난 1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이 올해 발행한 73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배구조 부문 관련 중대성 평가 이슈는 윤리경영(24곳), 준법경영(14곳), 건전한 지배구조(13곳) 리스크관리(1곳) 순으로 조사됐다.

윤리경영과 준법경영 이슈는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와 직결되어 있어 산업부문을 막론하고 항상 중대성 평가 우선순위로 오르고 있다. 한 번의 일탈로도 평판 하락을 겪어나 경쟁당국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윤리경영은 일반적으로 임직원들의 의사결정과 행동 기준이 되는 행동강령과 실천 규정을 수립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윤리규범을 제정하고, 현장에 밀접한 윤리경영 원칙을 전파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컴플라이언스’실을 설치했다. 해당 부서를 통해 전사 차원의 윤리경영 방침을 결정하고 세부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윤리경영 정기 실천 진단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기반으로 개선과제를 선정해 전사 윤리경영 실천에 나섰다. 임원진에게 조직별 구성원들의 윤리 관련 의견을 전달해 각 조직의 윤리경영 실천을 독려하기도 했다. 윤리경영 교육 대상은 협력 업체 및 투자회사까지로 확대하는 등 윤리경영 실천 문화를 확산해 나갔다.

준법경영은 지배구조 중대성 평가 내용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등장한 키워드다. 법 이행 감시를 위한 위원회 설립과 감시체계 구축 등이 주요 관련 활동이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은 7개 주요 관계사의 준법 감시를 위해 작년 2월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출범했다.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외부 독립조직으로 운영된다. 위원장을 포함한 6인의 외부위원과 1인의 내부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 1회 정기회의를 통해 삼성관계사의 대외 후원금, 내부거래 안건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존 법무실 산하 컴플라이언스팀을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준법통제기준을 개정해 준법지원인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하는 등 사내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했다.

건전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투명성, 독립성,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말한다.

한화와 현대자동차 등 다수 기업이 이사회 내 여성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은 미국인 여성 아만다 부시(Amanda Bush) 와 일본인 시마 사토시(Shima Satoshi)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을 다변화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기업들의 지배구조 관련 공통된 움직임은 이사회 내 ESG관련 최고심의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6개월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한 기업은 874개 상장사 중 110곳이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주요 이슈 심의하며 ESG 활동 관련 규정의 제정 및 개정 등의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한다. 다수 기업이 ESG위원회를 업계와 ESG관련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해 ESG 경영 추진의 선봉장 역할을 맡기고 있다.

책임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몇 년간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 마련이나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 권한 강화 등 지배구조 이슈가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ESG 조직을 마련하는 데 많은 기업이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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