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 요구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비재무 정보와 성과를 정리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보고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한 해 동안 기업들의 비재무적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소통 수단에서부터 ESG 평가 자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보고서는 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이슈를 파악하고, 향후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서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속 가능한 회계기준,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 발표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따른 보고 방식과 내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데일리임팩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2021년 발간된 100대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보고서 발간 트렌드와 기업의 주요 ESG 이슈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네이버 SASB 보고서의 공시 토픽 및 회계 지표. 제공 : 네이버 SASB 보고서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금융당국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재무적 정보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SASB와 TCFD를 적용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이 지난 10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중심으로 한 비재무적 정보의 표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SASB는 미국의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다. 기업의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비재무적 가치에 대한 측정과 보고를 위해 마련됐다.

TCFD는 주요 20개국 국가들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가 만든 기후변화와 관련한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의 권고안이다.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위험과 기회요인을 파악하고, 이들의 재무적 영향을 자발적으로 공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데일리임팩트가 1일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73개사 중 54개사가 보고서(76.7%)에 SASB와 TCFD 기준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SASB를 반영한 기업은 16개사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54개사로 3.3배 증가했다. 네이버, 신한금융지주 등 일부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함께 별도의 SASB, TCFD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기업이 범용적으로 활용하는 GRI(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 기준으로 작성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재무 상태나 영업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가 담겨있지 않아 다수 기관투자자가 SASB와 TCFD를 추가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SASB는 기업과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 정보를 식별하는 용도로 적극적으로 보고서에 도입되고 있다. SASB는 환경, 사회적 자본, 인적 자본, 리더십 및 지배구조, 사업 모형의 혁신 등을 보고 범주로 두고 있다.

SASB 주요 지표는 정량적으로 보고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산업별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산업별 분류 체계에 따라 금융, 건설, 투자, 하드웨어, 화학, 전기 및 전자, 가정용품 등 분야별 보고 기준을 별도로 두고 있다.

TCFD는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측면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식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의 프로세스, 기후변화 관련 조직의 목표와 성과 등을 공시 항목으로 두고 있다.

기업들이 글로벌 공시 이니셔티브인 SASB와 TCFD를 대폭 적용하면서 홍보성 위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책임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SASB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표준화 가능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 투자자 측면에서의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 ESG 트렌드 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SASB·TCFD 녹아든다
[2021 ESG 트렌드 ②]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뛰어 넘은 ESG 커뮤니케이션
[2021 ESG 트렌드 ③] '탄소중립' 위한 기후변화·배출관리 관심 높아져
[2021 ESG 트렌드 ④] 사회 이슈로 떠오른 안전관리·정보보안
[2021 ESG 트렌드 ⑤] 윤리경영·준법경영 중요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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