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기업들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사회 이슈 가운데 안전관리·정보보안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임팩트가 지난 1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이 올해 발행한 73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회 부문 관련 중대성 평가 이슈는 안전관리(29곳), 정보보안(12곳), 사회공헌(11곳), 공급망관리(7곳)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중점을 둔 사회 관련 이슈는 향후 리스크로 발견될 경우 법정 분쟁과 과징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관리, 정보보안이다. 특히, 내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기업이 투자를 받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추진하는 데 안전관리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대응에 서두르고 있다.

올해 보고서 중대성 평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안전관리는 근로자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와 관련한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타 산업보다 산재 사망률이 높은 철강·건설업이 안전 체계 구축 및 설비개선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난 12월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해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을 발표했다.

GS건설은 위험한 공사 종류의 사전검토 체계화, 안전수칙 강화, 안전 패트롤 실시, IT 안전관리 시스템 적용현장 확대에 나섰다. 국내 건설현장 최초로 IoT센서, 360도 카메라 등을 장착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이를 활용해 위험 구간의 유해가스를 검출하고 열화상을 감지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향후 빅데이터 구축, AI 활용 영상분석,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적용해 추가로 안전관리를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네이버와 카카오 등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IT 기업의 경우 `정보보안` 이슈에 관심을 쏟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정보보호 조직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조직으로 분리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했다. 또, 국내외 개인정보보호 및 프라이버시보호 법제 준수를 위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본사 및 중국 해외 생산 법인에 있는 기술 및 판매 법인의 보안 수준을 본사 수준으로 상향하기 위해 OSS(Overseas Security Support)라는 보안 조직을 신설했다. 또, 대내외 소통 시 보안을 위한 행동규범인 ‘하이지니어 보안수칙’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사회공헌도 중대성 평가 이슈에 자주 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업의 특성을 살려 디지털마케팅, V-커머스 등 4차 산업시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갖춘 뷰티 인플루언서를 육성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취업 준비생, 경력단절 여성들 가운데 총 35명을 선발해 뷰티크리에이터로 성장시켜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공급망관리'도 중대성 이슈로 자주 언급됐다. 특히 지난해 유럽연합(EU)이 공급망에 대한 실사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한 이후, 부품사 등 협력업체들과 엮인 완성차 업체에서 공급망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5대 공급망 ESG 관리 영역(윤리, 환경, 노동/인권, 안전/보건, 경영시스템)과 관련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했다. 이어 협력사 ESG 자가 진단 및 전문 대외기관과 합동 평가를 통해 공급망 ESG 리스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책임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법적 영역이 확장되면서 정보보안, 안전관리와 같은 항목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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