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레진·리디 등 국내 웹툰 플랫폼 7개사 참여

불법웹툰시장 6조6600억원...저작권·창작자 보호 공감대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가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의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렸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가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의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렸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한국 웹툰 업계가 웹툰 불법유통에 칼을 빼들었다.

30일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이하 웹대협)은 대대적인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웹대협 소속 각 사는 이날부터 캠페인 사이트를 오픈하고, 웹툰 독자와 창작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 웹툰 산업을 위협하는 불법유통을 뿌리 뽑는다는 의지이다.

국내 대표 웹툰사들이 모인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이하 웹대협) 소속 웹툰 플랫폼 7개사가 대대적인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 사이트를 30일 함께 오픈하고, 웹툰을 사랑하는 국내외 웹툰 독자와 창작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웹툰 산업을 위협하는 불법유통을 뿌리 뽑겠다는 목표다.

웹대협은 지난 10월 네이버웹툰, 레진엔터테인먼트, 리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탑코, 투믹스(가나다 순) 등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작가의 창작욕구와 수익을 저해하는 불법유통을 막아 저작권을 지키고,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캠페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아래 진행된다. 웹대협은 캠페인을 통해 웹툰 불법유통의 심각성을 알리고, 불법웹툰을 유포하고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는 구상이다. 웹툰사들은 공통으로 ‘내돈내툰, 우리가 웹툰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웹툰 산업이 튼튼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플랫폼 사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까지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불법유통에 따른 잠재 피해 규모는 약 6조6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합법적 웹툰 시장 규모의 10배 이상이다.

웹대협도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 운영자와 유포자에 대한 민형사상 공동대응 △정부기관과 공조를 통한 법제도적 개선활동 △적극적인 불법유통사이트 단속 등 업 생태계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쳐왔다. 웹대협은 독자 대상으로 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불법유통 근절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웹툰이 보통 주간 무료연재 방식으로 공개돼 불법 유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적은 편이지만, 유료로 판매되는 미리보기 콘텐츠나 완결작 등은 불법 유통 사이트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웹툰업계의 노력으로 거대 웹툰 불법 공유 사이트였던 ‘밤토끼’를 폐쇄하기는 했지만, 비슷한 불법 사이트는 계속 등장하고 있어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네이버 웹툰의 불법웹툰 신고 채널. 사진. 네이버 웹툰 페이지 캡쳐
네이버 웹툰의 불법웹툰 신고 채널. 사진. 네이버 웹툰 페이지 캡쳐

웹툰업계는 작품 캡처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삽입해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신고 채널을 운영하는 등 콘텐츠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불법 기술 역시 강화되고 있어 근절을 위해서는 독자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웹대협은 “웹툰 불법유통은 창작자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끼치고, 또 글로벌 콘텐츠로 자라나는 웹툰 산업의 근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캠페인을 통해 독자들과 불법유통의 심각성에 관한 깊은 공감대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캠페인 사이트는 7개 웹툰사 각각의 색깔을 담아 준비됐다. 독자들은 캠페인 사이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웹툰 작가들이 참여한 콘텐츠를 통해 웹툰사들이 전달하는 불법유통 근절에 대한 메시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웹대협은 독자들이 많이 모이는 SNS 등에서도 캠페인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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