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체제 출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체질개선 집중"

28일 경기도 성남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28일 경기도 성남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엔씨소프트를 새로 맡게 된 박병무 공동대표가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8일 경기도 성남 판교R&D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장에는 2인의 공동대표 가운데 박 대표만 참석하고 김택진 공동대표는 미국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주총에서 엔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원 등의 2023년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각각 31%, 75% 감소한 수치다.

또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7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서 공동대표 선임을 확정함에 따라 엔씨는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인 대표 체제에 들어섰다. 주총 의장을 맡은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사로서 더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변환했다”며 “게임 경쟁력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상호 보완하는 원팀 구조로 공통된 목표 아래 결집해 고객에게 새로운 만족을 주는 전략과 전술을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엔씨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투자 및 인수합병(M&A)에도 노력을 기울여 경영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미디어 설명회에서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 △지적재산권(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급여 25억5900만원, 상여 46억6500만원 등 총 72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124억원을 받은 2022년과 비교하면 41% 감소했지만, 여전히 게임 업계에서는 최고 연봉이다. 정보기술(IT) 업계 전체로 봐도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98억원)에 이은 2위다.

이에 대해 구현범 엔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임원 보상은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를 통해 결정돼 김 대표가 직접 개입하거나 의사를 관철한 바는 없다”며 “보수액도 실적과 연동돼 40% 이상 감소했다.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리적 보상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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