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에도 영향은 제한적' 전망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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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 투자한 부동산의 기한이익상실(EOD) 규모가 3개월 사이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전체 자산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제 투자 손실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8000억원 중 2조3100억원(6.4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란 채무자가 채권자(금융기관)의 신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할 시, 채권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이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경우에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또는 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조건 미달 등이 EOD요구의 사유로 판단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EOD 규모가 1조33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만에 9800억원( 73.6%)이나 불어난 셈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1월까지 금감원에 보고된 EOD발생 사업장은 총 28개로 이전 대비 3곳이 추가됐다.

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EOD 발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오피스(9300억원)였다. 이어 복합시설(8100억원), 주거용(3500억원), 상가(1200억원), 호텔(11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6800조9000억원)의 0.8%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권이 31조9000억원(56.6%)으로 전체 부동산 대체투자 중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이 10조1000억원(17.9%), 증권이 8조4000억원(14.9%)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상호금융(3조7000억원‧6.6%), 여전(2조2000억원‧0.5%), 저축은행(1000억원‧0.2%) 순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 자산 대비 1% 미만 수준”이라며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권에 적정손실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사업장·투자건별 DB 보안 및 금융회사의 손실반영·충당금 적립등리스크 관리 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융회사 및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과 연계해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하고, 만기가 임박한 자산 등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의 대응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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