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계열사와 카카오엔프 비주력사업 통합
경영 효율화 도모 차원…내부 거래 더욱 늘어날 듯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황재희 기자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가 시스템 통합 계열사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이피(KEP)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KEP는 올 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엔프)가 물적분할한 회사다. 

카카오엔프는 성과가 나지 않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카카오 입장에서는 디케이테크인과 KEP의 합병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3월 신설회사 KEP를 IT서비스 계열사 디케이테크인에 넘겨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다.

KEP는 최근 카카오엔프가 자본금 1억원으로 물적 분할한 회사다. 카카오엔프는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서비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즈서비스사업을 분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비클라우드 사업인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헤이카카오, 업무 협업 도구 카카오오크, 챗봇 서비스 등의 사업부문을 분할해 올 초 신설회사인 KEP를 세웠다. 

몸집을 줄인 카카오엔프는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한다. 서비스 전문성과 품질, 기술력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선택과 집중을 위해 서비스들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와 비클라우드 분야의 사업들을 분리했다"라며 "모든 서비스가 성장이 가능한 적절한 환경을 구성하고 서비스별 품질 향상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프에서 분리한 KEP와 계열사 디케이테크인과의 합병으로 겹치는 사업 영역을 줄이는 등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 몸집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카카오엔프와 디케이테크인은 IT서비스의 기업간거래(B2B)라는 점에서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양 사가 합쳐질 경우 카카오를 포함한 계열사 내부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지난 2015년 카카오에서 자회사로 분사한 회사다. 카카오와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통합(SI) 업무를 통해 내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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