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최저 3.2%....카카오뱅크·토스뱅크도 3% 중반
낮은 금리 가능한 이유는 '비대면'

(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진행했던 인터넷은행들이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파격적인 전세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 3사는 금리 뿐 아니라 각기 다른 메리트로 전세대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한도, 케이뱅크는 고정금리, 토스뱅크는 전세지킴보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케이뱅크, 1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전세대출 금리 

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29일부터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연 3.2~3.3%로 책정했다. 이는 최저금리, 최고금리 모두 제1금융권 전체 1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고정금리를 취급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금리 인상기 차주(돈 빌린 사람)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케이뱅크의 고정금리형 전세대출은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연 3.7~3.93%의 금리로 판매됐는데 한 달 반 사이 최저금리 기준 0.5%p(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 역시 연 3.49~6.16%로 1금융권에서 가장 낮다.

케이뱅크가 이처럼 과감한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주담대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에 밀리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주담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신 잔액에서 카카오뱅크에 크게 밀리며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 역시 시중은행보단 경쟁력 높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케이뱅크보단 높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했을때 경쟁력 있는 전세대출 금리를 자랑한다. 

카카오뱅크는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지난달 31일 기준 연 3.59~4.804% 수준이고 토스뱅크는 연 3.58~5.35%에 변동금리형 전세대출을 판매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대출 한도가 가장 높은 장점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 뿐만 아니라 민간 보증보험도 채택하며 대출 한도를 높였다. 일반 전세대출의 한도가 통상 최대 2억2200만원, 청년의 경우 2억원까지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새롭게 출시해 한도를 5억원(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한도 이내)으로 올렸다.

토스뱅크 전세대출의 특징은 인터넷은행 최초로 ‘전세지킴보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전세 세입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수도권 전세 사기 사건 같은 피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전세지킴보증을 상품에 탑재했다.

전세지킴보증은 고객들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반환보증은 전세계약 종료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고객들은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으며 동시에 보증에 가입할 수 있다.

100% 비대면으로 비용 절감, 낮은 금리 원동력

인터넷은행 3사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전세대출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상대적으로 관리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100% 비대면 영업으로 인건비·임차료 등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이를 금리 경쟁력 방면으로 투자한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올해 인터넷은행들의 전세대출 금리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오는 2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 산정 대상에는 우선 주담대와 신용대출만 포함됐다.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차주의 대출 한도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기준 최대 16% 감소하게 된다. 결국 주담대 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전세대출은 스트레스 DSR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주담대 확장으로 실적 성장에 성공한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주담대보다 전세대출에 집중해야 할 요인이 커진 것이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이어가려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상품이 필요한데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전세대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전세대출 주요 고객이 청년세대인 만큼 청년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낮은 금리를 통해 전세대출 시장에서 더욱 큰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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