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UC, 선진 시장서 인정…고품질 알루미늄 소재·부품 기술력 확보
하이MK 설립…압출재 기술력 적용한 전기차용 알루미늄 국내 독점 공급
전기차·2차전지·풍력 등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수익성 강화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S머트리얼즈.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S머트리얼즈가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2021년 LS엠트론의 울트라커패시터(UC)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친환경에너지(UC)와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서 확보한 자금을 활용, 친환경에너지(UC) 생산능력을 증가하고 전기차 충전시스템과 같은 신제품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밸류체인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부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유망 친환경 신성장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수혜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8일 홍영호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홍 대표가 진취적 비전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기술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중·대형 UC.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자동차, 산업비상전력,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다. 

UC는 리튬이온배터리과 비교해 에너지 저장 용량이 적은 반면에 출력은 크고 충·방전 시간이 5분 이내로 매우 짧다. 기존 배터리의 대체재 또는 보조재로 주목받는 이유다. 사이클 수명도 100만회 이상으로 길고 에너지 효율 역시 95% 이상이기에 풍력발전, 무정전전원 공급장치(UPS)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정책 강화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운송·중장비의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LS머트리얼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공장과 기계의 전동화 전환 트렌드가 전방 시장의 확장을 이끌며 지속적인 UC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시장은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랫뷰리서치는 글로벌 UC 시장 규모는 2020년 23억 달러(약 3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6년에는 85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중·대형 UC를 연구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10곳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극소수다. 

덕분에 LS머트리얼즈는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약 280%. 470% 폭증한 실적이다. 올해 흐름도 좋다. 3분기 누적 매출 100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LS머트리얼즈는 폭풍 성장의 비결로 기술력을 꼽고 있다.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LS머트리얼즈의 해외 매출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친환경에너지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했다. 해외 매출도 70%가 북미, 유럽 지역에서 나왔다. 2019년 이 지역 매출 비중은 29% 수준이었다. 3년 동안 선진 시장에서 통할 기술력을 축적했음을 의미한다. 

이미 LS머트리얼즈는 다음 스탭을 준비 중이다. 차세대 UC로 불리는 리튬이온커패시터(LIC)다. 리튬이온전지와 UC의 장점을 응집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 등에 쓰인다. UC 일체형 모듈의 도입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 부문도 기술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LS알스코를 중심으로 한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 부문은 자동차, 가전, 전선 등의 분야에서 알루미늄 합금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합금 신소재 고유번호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 

자체적으로 주조, 압출, 후가공이 가능하도록 알루미늄 가공의 모든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재 주조 공정에서 연간 3만톤, 압출·후가공 공정에서 연간 7700톤의 알루미늄 부품 제조가 가능하다.

회사는 알루미늄의 가벼운 무게와 높은 전기 전도율, 강한 내식성을 내세워 산업용 소재, 전기전자부품 소재, 자동차부품 관련 필수 소재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자동차부품 관련 PA12 코팅 튜브, EV 차량 공조 부품은 전방 산업의 고성장 추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차량경량화 철강 대신 차량당 알루미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용 알루미늄 시장은 2016년 479억달러(약 61조6300억원)에서 연평균 8.8% 성장해 2026년 1118억달러(약 143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성장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국내 시장 규모는 22억8000만달러(약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내연기관차용 알루미늄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도 공급할 계획이라 지속적인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LS알스코는 새 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친환경 수소연료발전(SOFC) 부품이다. 블룸SK퓨얼셀에 수소연료전지 탈황 장치용 핵심 부품인 캐니스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는 탈황장치 개발을 마치고 직류 발전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최종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블룸SK퓨얼셀에 해당 부품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LS알스코는 수소연료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고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 대응과 기술 개발로 시장 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LS머티리얼즈는 현재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시장 진출을 위해 오스트리아 하이와 합작법인인 하이엠케이를 세웠다.

하이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시장에서 세계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의 압출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이엠케이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장기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라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에 초도 물량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에 내년 하반기까지 신규 공장과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2025년 1분기에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하이와 합작회사 설립을 계기로 전기차 부품 중심으로 회사의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며 "하이 유럽 생산라인의 기술과 노하우를 들여오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시장에 단독 공급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초도 물품 생산 후 가파른 매출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S머티리얼즈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다음달 1일과 4일엔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LS머트리얼즈의 공모 주식수는 총 1462만5000주, 공모가 밴드는 4400~5500원이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8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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