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가전'·미래 '전장' 쌍끌이 견인
B2B 비중 30% 중반대 넘어서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성장 준비

한국전자전(KES2023)에 참가한 LG전자 부스 입구. /사진=LG전자
한국전자전(KES2023)에 참가한 LG전자 부스 입구. /사진=LG전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전자가 경기침체에도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최고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사업으로 공들여온 전장 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생활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장 사업은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를 확대해온 것도 안정적 수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 들어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B2B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중반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 글로벌 TV 시장 수요 감소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는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IT 제품 수요 부진에 따라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역시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올해 말을 기점으로 내년부터 TV 시장과 IT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다.

27일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B2B 전환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라며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의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익 9967억원, 시장 기대치 넘었다

LG전자는 27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역대 최고 매출(21조176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호실적은 그간 LG전자가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며 질적 성장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생활가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2배 증가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영향을 받는 가전사업 특성상 수요 위축에 대비해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으며 냉난방공조·부품·빌트인 등 B2B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연말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에도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도 H&A사업본부는 가전사업의 B2B영역인 냉난방공조 부문을 성장축으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와 협업해 2030년까지 히트펌프 600만대를 공급하는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등 냉난방 탈탄소·전기화 추세가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과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업(UP)가전 2.0 전략을 통한 생활가전 패러다임 변화도 지속 추진한다. LG전자는 최근 북미에서 업가전의 해외 브랜드인 씽큐업의 업그레이드 콘텐츠 4종 배포 등 고객경험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전장 사업, 매출2조5035억원...3분기 최대

자동차 부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장(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전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VS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 공급망 관리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전자의 전장 수주 잔고는 2021년 말 약 60조원에서 2년만인 올해 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했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전장 사업으로만 연간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장차 가전과 함께 회사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라모즈 아리즈페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 가동도 시작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컨콜에서 "멕시코 생산공장은 9월부터 양산 시작해 모터·인터버· 컨버터를 생산중"이라며 "내년도 연간 매출은 LG마그나e 파워트레인 매출의 약 20% 수준으로 향후 생산 케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ES 2023의 LG전자 부스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무선 올레드 TV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KES 2023의 LG전자 부스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무선 올레드 TV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HE사업 흑자 기조· BS사업 부진 

TV를 주력으로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화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 수익 구조 다변화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다만 올해 올레드(OLED)TV 는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컨콜에서 "엔터테인먼트 제품 성격이 강한 TV는 프리미엄 제품도 경기둔화 영향을 받아 올레드 역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주요 시장조사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10%중반대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TV판매 중심에서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며 HE사업의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웹OS TV는 오는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 사업부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으나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 모두 떨어졌다. 올 3분기 매출 1조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으로 신규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 투자도 지속해 나간다. 

올해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 높아져

LG전자는 이같은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져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리라는 기대도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기민하게 대응해 위기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가전사업의 경우 중국 가전업체가 브랜드력과 제품력을 강화하며 추격이 빨라지고 있어 이에 대응해 국가별 맞춤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전장사업은 북미에서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계 노조 파업이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나 유연히 대응하는 방안을 구축,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B2B와 신사업 추진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2030 미래비전을 발표, △B2B 사업으로 성장 주도 △TV와 논 하드웨어 영역의 사업모델 결합 △신사업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3대 미래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가전을 넘어 고객의 경험을 연결· 확장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B2B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의 매출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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