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3조4293억·영업익 2880억원…전년 比 1.3%·16% ↑
알뜰폰 가입자 47.2% 폭증…1%대 해지율에 5G 증가율도 24.3%
무선 경쟁력 강화…스마트홈·기업인프라 사업도 안정적 성장세
차량용 IoT 가입자 급증…무선 서비스 가입자 점유율 확대 기대
성장성 입증한 B2B…전기차 충전기·스마트팩토리·물류로봇 주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 = 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탈출을 선언했다.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점유율에서 KT를 앞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경쟁사보다 변화의 속도가 더뎠다. 통신사업의 한계를 절감한 경쟁사들이 디지털 전환(DX) 기조에 맞춰 기존 통신 인프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을 접목하고,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뛰어들 때에도 LG유플러스는 신사업 비전이 불분명했다. 지난해 디지털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한 뒤 관련 전략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LG유플러스는 반전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선사업에서 알뜰폰(MVNO) 가입자가 늘어났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비중이 증가해 양적·질적 확대가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B2B 신사업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의 '전장 밸류 체인 내재화' 전략에 맞춰 커넥티드카와 같은 관련 사업에 힘을 준 결과,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수익성이 강화되고 미래 성장 기반이 다져진 만큼,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B2B 신사업을 무기 삼아 무선통신 서비스 점유율 2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분기 연결 실적./자료=LG유플러스.

강해진 무선사업…양적·질적 성장 지속

LG유플러스는 8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3조4293억원, 영업이익 28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16% 증가한 성적이다.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2조89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0% 상승, 288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일회성 인건비 지출에 따른 기저 효과가 일부 반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기대를 넘는 수익을 실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회사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3조5134억원, 영업이익 2719억을 제시했다.

네트워크 투자를 위해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6613억원을 집행했지만,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5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적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데에는 본업인 무선사업의 순항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1조 5761억원을 달성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1조4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 수가 증가한 덕분이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67만7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증 가입자는 112만1000명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126.4% 폭증했다. 

모바일 가입자 현황./자료=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 현황./자료=LG유플러스.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끈 건 MVNO이다. MVNO 가입자는 487만8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 보다 47.2% 늘었다. 이재원 MX혁신그룹장은 컨퍼런스콜에서 "MVNO 가입자와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 매출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면서 "특히 통신업계 최초로 알뜰폰 사업자에게 4~6만원대 5G 신규 요금을 도매 제공하고 매장 내 MVNO 고객 상담을 지원한 결과, MVNO 양적 확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MNO)의 질적 성장도 이뤄졌다. 5G 가입자는  24.3% 증가한 66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7.2%으로, 1년 사이 10.2%포인트 상승했다. 게다가 MNO 해지율은 1.16%로 지난해 1분기부터 1% 초반대의 해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B2B 신사업 급성장…스마트 모빌리티 경쟁력 확인

회사의 미래 엔진인 B2B 신사업의 성과는 더 눈부시다. LG유플러스의 B2B 사업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솔루션·기업 회선으로 나뉜다. B2B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인프라 매출은 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11.1% 상승했다. 이는 솔루션 사업의 급성장이 주효했다. 

AI컨택센터(AICC)·메타버스·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를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 매출은 1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24.7%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재난문자 등 중계 메시징 트래픽 감소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다만 B2B 신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돼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B2B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있다. LG유플러스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기술 개발 혁신 사업 주관 연구 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레벌4플러스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한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한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LG유플러스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전차종 무선 통신 서비스를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출시되는 토요타 전 차종에도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신사업도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4월 우리카드 고객센터에 AI 음성봇 제공을 시작으로 AICC 사업이 본격화 됐다. 메타버스는 대학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인 유버스를 출시하고 더본코리아와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업 인프라에 속하는 다른 사업들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798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거듭했다. 기업회선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3% 증가한 20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미디어 경쟁력 향상

2분기 스마트홈 가입자 현황(위)과 스마트홈 사업 매출(아래)./자료=LG유플러스.
2분기 스마트홈 가입자 현황(위)과 스마트홈 사업 매출(아래)./자료=LG유플러스.

스마트홈 사업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4.0% 증가한 60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은 각각 2661억원, 3369억원을 달성했는데 가입자 수 증가율은 차이가 있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2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난 반면 IPTV는 0.1% 줄었다. 

IPTV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LG유플러스는 VOD 인기작 감소, OTT 이용률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OTT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IPTV의 기본료가 올라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8%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U+tv 를 제휴 OTT의 통합 검색과 콘텐츠 추천이 가능하도록 개편하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에 이어 업계 최초 쿠팡플레이와 제휴를 체결했다. 콘텐츠 시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박찬승 홈니버스 그룹장은 "하반기 OTT TV를 업그레이드한 유플러스TV 넥스트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편리한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개인별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해 IPT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플러스 3.0의 핵심인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내편하자' '집에 있을 걸 그랬어'는 U+모바일tv 예능 1,2위에 올랐다.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  하반기 새로운 콘텐츠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미드폼 예능 4개와 드라마 2편을 공개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주력…무선 점유율 확대 노린다

LG유플러스는 B2B 신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른 만큼,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B2B 신사업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으로 두배 성장했는데 2025년까지 24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2B 신사업의 핵심 무기는 스마트 모빌리티다. LG유플러스는 인포테인먼트 공급 확대로 내년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전망하고 있다. 실제 2분기 전체 IoT 가입자는 711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급증했는데, 커넥티드카의 실적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되는 미디어·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차량 내 결제와 보험 같은 특화 솔루션을 발굴해  서비스 수요를 흡수할 방침이다.

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도 무게를 싣는다.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양사가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자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되, 지분은 LG유플러스가 지분 50%+1주를 갖는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 운영, 과금, 영업 등을 LG유플러스가 맡기로 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완료되면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회사는 3년 이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3위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IoT 가입자 수 추이./자료=LG유플러스.

회사는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이 무선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IoT 공급이 확대되면, ARPU 증가는 물론 전체 IoT 가입자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이 경우, 무선통신 서비스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여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IoT 가입자의 양적 증가로 인해 모바일 매출 성장 기여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IoT 가입자 증가는 추후 3사 가입자 점유율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기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1680만 2790명으로 KT보다 84만124명 적다. 2021년 231만 5256명에 달했던 양사의 격차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LG유플러스가 KT를 추월할 수도 있다. 

또 플랫폼·로봇·메타버스·스마트팩토리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임 전무는 "하반기 화물 중개 플랫폼 서비스을 런칭하고, 물류 로봇으로 로봇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버스  도입 대학도 늘리겠다"고 했다. 이어 "전용망·특화망을 강화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통합 관제와 무전원, 디지털락 등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지속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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