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프라에 AI 풀스택 보유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 서비스
연간 매출, 1000→5000억원 달성

김영국 클라우드사업담당이 클라우드 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공식 유튜브 갈무리.
김영국 클라우드사업담당이 클라우드 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공식 유튜브 갈무리.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 한다. 퍼블릭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 영역으로 확대하고 AI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 국내 MSP 시장 3위 사업자,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공유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사는 국내 7~8위권 MSP 사업자지만 4년 내 3위권으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설명회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MSP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로, 컨설팅, 마이그레이션, 운영 관리 등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SK텔레콤에서 클라우드 시장의 고성장세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26년까지 연 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내 역시 15%의 성장률을 기록, 12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공중의 인터넷 망을 통해 불특정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에게 서버, 스토리지 등의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퍼블릭' △특정 기업이나 조직이 자신들만 이용하기 위해 구축한 '프라이빗' △하나 이상의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조합된 '하이브리드'의 3가지 방식이 있다. 세 방식 중 회사가 클라우드 분야 중에서도 주목하는 분야는 하이브리드다. 시장조사업체 플렉세라가 분석한 결과, 3월 기준 전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중은 72%에 달했다. 올 1월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중 또한 45%로 나타났다. 

김명국 클라우드 사업 담당은 "기술 중심의 운영 서비스 니즈가 커짐에 따라 비용 효율화의 중요성도 증대되는 추세"라며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처럼 AI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CSP의 AI 모델과 자사 앱을 연동하거나, 프라이빗 인프라 구축 후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자사 데이터를 결합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2가지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기업의 IT 인프라를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지 않고 필요한 기능에 맞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지원하거나, 저비용 고효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MSP 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게 됐다는 게 김 담당은 설명이다. 

다만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MSP 사업자는 고사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규모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술 확보를 위한 제휴·인수합병 △기술·인적 역량 부족한 사업자의 소멸 등으로 인해 2020년 3000여개에 달했던 전세계 MSP 사업자가 2025년에는 1500여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흐름에도 MSP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자신했다. 통신사업자의 자산과 AI 기술력을 보유해서다. 김 담당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5G를 결합해 작업장의 근거리에서 최적의 컴퓨팅을 구현해줘야 한다"며 "유무선 네트워크,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사설 통신망 등 다양한 통신(Telco) 자산과 AI 컴퍼니의 AI 역량을 결합해 통합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네트워크를 구축, 보안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AI 관련 서비스를 초지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퍼블릭에서 프라이빗 영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AI 풀스택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비전 AI, 언어 AI, 데이터 AI 등 AI 기술에 클라우드를 통합, 차세대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비용진단, 클라우드 전환, 하이브리드 운영 등 클라우드 전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서버 운영비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난해 1000억원 규모에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2023년 2000억원, 2027년 5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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