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뜨요 와르소노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 대표 사진. 굿네이버스
세뜨요 와르소노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 대표 사진. 굿네이버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글로벌 NGO의 현지화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사업국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 대학, NGO와의 협력에서 나아가 현지인 대표를 선임하면서 국제개발협력 섹터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중점사업국가 중 한곳인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인 대표가 활동하고 있다. 세뜨요 와르소노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 대표는 해수면 상승, 코로나19 이후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성인 사망자 폭증, 고아 발생 등 산적한 환경, 사회 문제 중 아동 건강과 권리 신장 문제를 CSR 기금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해소해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헤드오피스를 중심으로 총 90여명의 직원과 함께 4만여 명의 지역 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세뜨요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정을 들어봤다.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 사업은?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는 총 12개 주에서 15개의 지역개발사업장과 2개의 지정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4만여 명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자카르타 헤드오피스에서는 총 90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현지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아동의 권리와 건강 증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역사회 내 사업 그룹 및 협동조합 조성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특히 가족의 경제력은 자녀의 교육 기회와 연관되기에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내 비즈니스 그룹과 협동조합도 육성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타 국가에 비해 크다. 따라서 이상 기후 현상에 취약한 일부 지역개발사업장에서는 심리사회적 지원에 중점을 둔 재해 위험 감소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 특징은?

기업 CSR 활동이 활발하고 자체 모금 팀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사업장에서는 기업과 협업하는 CSR 활동에 관심이 많다. CSR 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에 여러 사업을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 기금을 통해 영유아센터 건립, 이동식도서관, E-러닝과 교사 역량 강화와 같은 교육사업을 수행 중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사업장에는 자체 모금팀이 있다. 모금팀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실시해 식수위생지원사업에 대한 자금을 지원한다.

세뜨요 와르소노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 대표가 위생교육과 함께 굿네이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세뜨요 와르소노 굿네이버스 인도네시아 대표가 위생교육과 함께 굿네이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현지인 대표로서의 장점은?

언어장벽이 없어 사업 진행시 정부와 현지 파트너기관과 소통이 원활하다. 소통에 문제가 없기에 파트너와의 관계도 수월하게 발전시킬 수 있고, 굿네이버스의 비전과 프로그램을 현지 이해관계자에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파트너들과 협업으로 지역사회에 보다 효율,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다.

인상 깊은 사업이 있다면?

족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내 대학 협업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학은 현지 사업장과 함께 지식을 실천하는 기관이다. 족자카르타 지역개발사업장 관리직원은 대학교에 초청되어 여성 인식 향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여성 비즈니스 그룹을 조직해 프로그램을 수월하게 이끌기도 했다.

수라바야 지역개발사업장에서는 직원들이 지역정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아동 보호 관련 지역 포럼과 위원회에 초청을 받았다. 또한 아이르랑가 대학교와 함께 발육부진에 대한 상담과 연구 협력을 하고 있다. 브라위자야 대학교에서는 지역 개발 프로그램 인턴십을 요청 받기도 했다.

아트마자야 대학교에서는 조직 전략 커뮤니케이션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과 추진하는 파트너십은 결국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CSR은?

코로나 발생 후 기업 CSR을 포함한 대부분의 모금 활동을 통해 확보된 기금은 긴급구호 활동에 사용됐다. 혹은 코로나19 대응 물품지원, 코로나 예방 교육, 피해가정 지원과 같은 전염병 예방 활동에도 많은 기금이 활용됐다. 이외에 지역사회 내 많은 활동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단됐다.

기업들이 정부 요청에 따라 의료시스템 구축에 동참하기도 했다. 두 차례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인도네시아는 건강과 관련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수많은 응급의료기관을 설치하면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민간 부문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 목소리에 응한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내 의료 시스템 구축과 병원 시설개선, 의료 시설과 관련 장비 제공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했다.

현장의 고민은?

유관기관의 협력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현지 네트워킹을 통한 다양한 전문성 활용, 다수의 파트너 기업과 공동기획 사업 진행, 기금 지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은 프로그램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큰 도움이 된다. 협업은 다른 조직과 가치를 공유하는 방법이자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내년 사업 목표는?

교육 및 보건, 특히 소득증대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역사회 소득증대를 위해 협동조합을 강화하고, 회원 수와 지원 사업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또한 바타비아 지역개발사업장의 폐기물 은행 활동(폐기물 관리 관련 지역주민 인식과 생활 환경개선사업)과 엔레깡 지역개발사업장의 식료품점 활동을 우선순위로 두고 비즈니스 그룹을 개발하려 한다.

특히 전문적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인 교육 부문에서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 통합 교육 생태계 구축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목적 통합 도서관을 설립해 학생과 교사의 문해력을 높이고, 그린 스쿨(지역 아동과 교사 대상 환경 개선 및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활동들로 건강한 학교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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