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베트남 아동 환경교육 진행 모습. 사진 굿네이버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내기업과 NGO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잡았다.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영향에 따라 환경오염과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022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목표인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 대응 등 목표는 후퇴했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개발도상국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 국가는 농업·어업 등 자연자원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이기에 선진국에 비해 기후변화 피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재해 빈번한 베트남과 가라앉는 인도네시아, 교육 격차도 심해져

실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기후변화와 교육 격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지구기후보고서(The Global Climate)에서도 기후위기 국가로 언급되고 있을 뿐 아니라,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서는 수년간 폭풍, 홍수, 가뭄 등 예측이 어려운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한다.

베트남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국 국유림을 45% 늘려 온실가스를 8% 줄이기로 했다. 또한 공교육에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예방교육을 포함시키고 있으나, 대도시 학교 중심으로 시행 중이며 교육자료 또한 전문적이지 않고 단발성이라는 문제가 있다.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따라 도시들이 지속적으로 가라앉고 있다. 특히 우기에는 해안에 위치한 수도 자카르타에서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는 범위와 사람들이 늘었다. 홍수는 농업, 양식업, 어업에 의존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경제활동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수도 이전과 탄소배출량 저감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아동 및 지역주민들에게 인식개선을 위한 환경교육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환경변화 이슈에 맞는 기후위기 대응 교육 관련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변화 뿐 아니라 도심과 농촌 사이 교육 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베트남의 경우 학생들이 좋은 책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다. 대부분 학교에는 도서관이 있지만, 도서관 내에는 주로 교사용 교과서와 교육 자료들이 대다수다.

인도네시아도 교육 형편이 좋지 않은 편이다. 열악한 시설, 교사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교육제도 문제를 갖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교육시설 중 55%는 교직원이 10명 미만인 영세시설로, 대부분 시골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원의 차이에서 발생한 교육 격차는 아동의 미래직업과 경제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민관 파트너십 통한 환경조성·문해교육으로 기후위기·교육 격차 해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내 기업, 지자체, NGO단체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기후변화와 교육 격차 등 사회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베트남 선즈엉현 지역에서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베트남 국립 하노이 과학대학교 및 베트남 현지 지자체의 환경, 교육 부서와 협력해 '그린스쿨(기후변화 적응형 학교)'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린스쿨’ 프로젝트는 아동을 위한 환경 조성과 환경 교육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굿네이버스는 ‘그린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홍수, 가뭄,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피해가 잦은 지역의 학교를 재건축한다. 또한 학교 주변 유휴 공간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한다. 지역사회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데일리임팩트에 “베트남뿐 아니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아시아 국가 중 기후위기 대응 관련 환경조성과 교육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그린스쿨’ 모델을 적용해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기업 등 파트너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시 농촌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국내기업과 NGO가 협력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교보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부톤섬 바우바우 지역에서 아동과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 인프라 지원 및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바우바우 지역은 열악한 공교육 환경과 가정 내 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아동 교육 참여율이 낮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교보생명과 함께 도서관 인프라 구축, 아동 문해교육, 교사 및 부모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도서관을 인근 학교 학생들과 마을주민들이 이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문해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경식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소외된 섬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 인프라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아이들이 책을 보며 주도적으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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