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는 최대한 빨리…부식 방지 및 차량별 관리법 확인해야

중고차 침수 매물 급증 경보…보이지 않는 부분에 집중

각 완성차 회사별 수해차량 지원 서비스도 눈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차량이 AS를 받고 있는 모습. 본 기사와는 관계 없음.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차량이 AS를 받고 있는 모습. 본 기사와는 관계 없음.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서울·수도권·강원 지역을 강타한 폭우에 많은 차들이 물에 잠기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침수 차량 관리 방법 및 중고자동차 시장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침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정비를 최대한 빨리 받고 차량 부식 방지 및 차량 별 관리법을 확인해 차량 별로 관리를 진행해 손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도 침수차 매물이 급증하는 시기이니만큼 중고차 구입을 앞둔 소비자라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 집중해 침수차를 걸러내는 방법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10일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지난 9일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홍수 등으로 침수된 차량은 우선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맡기고 부식을 방지하는 한 편 취약 부위인 차량 하부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보통 침수 정도가 일정 수치 이상을 넘어가는 경우 수리하는 데 새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폐차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엔진룸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맡기는 것으로 자동차를 살리고 손해를 줄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정비를 할 경우 오일류·냉각수·연료를 모두 1~2회 교환하고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의 가장 큰 후유증인 차량 부식을 막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차량을 건조한 후 코팅 처리를 받는 것이 좋다.

경유차의 경우 의무 부착된 매연포집필터(DPF)도 점검·세척해야 한다.

차량 하부 침수로 인해 오물 등의 유입으로 DPF가 파손되면 미세먼지 저감 성능이 떨어지고 이후 수백만원의 교체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침수된 전기차는 물이 빠진 뒤에도 고전압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며 “소방서나 제작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경상남도 울산항에 현대자동차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 돼있는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현대차기아
경상남도 울산항에 현대자동차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 돼있는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현대차기아

장마 기간 이후, 특히 홍수 직후인 8월 말~9월 사이에는 중고차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중고차 업체들을 통해 구매할 경우 침수차를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 중고차 시장에서는 정상차량으로 보이는 침수차량 매물이 늘어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우선 침수차량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365 홈페이지에서는 자동차 정비업자가 입력한 침수차량 정비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서는 유료로 해당 차량의 일반 사항 및 변경 이력, 보험사고기록과 침수 여부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차량 외관은 물론 내부 확인은 필수다. 특히 보이지 않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던 차나 사고 이후 보험처리 없이 수리가 된 차량의 경우 위의 방법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실내·트렁크·엔진·안전벨트의 얼룩과 오염, 경음기·동화장치 작동, 엔진오일의 오버와 정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ECU·전자제어장치) 등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고 주요 부품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퓨즈 박스나 안전벨트 등 확인이 어려운 부분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의 여부 확인이 필수다. 침수 차량의 경우 청소를 하고 매물로 내놓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의 경우 청소가 어려워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침수 이후 안전벨트나 부품 등이 아예 교체됐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연식에 비해 너무 부품이 새것인 경우 역시 의심해볼 만하다.

쌍용자동차에서 여름 휴가대비 고객 감사 차량 서비스를 실시했다. 본 기사와는 관계 없음.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에서 여름 휴가대비 고객 감사 차량 서비스를 실시했다. 본 기사와는 관계 없음. 사진.쌍용자동차

완성차업계 역시 이번 홍수 피해에 대비해 저마다 수해차량 지원 서비스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고객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수해 차량 특별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으로는 300만원 한도 내에서 수해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고 수리 완료 후에는 세차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한 피해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단 법인·영업용·화물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9월까지 차량 침수 및 파손 피해를 입은 자사 차량 고객에게 수리비를 지원하고 무상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고, 유상 수리(비보험)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에 따라 공임비의 최대 20%, 부품가의 최대 2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보험수리 시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내 차 사랑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사고차 무상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까운 서비스센터까지 무상 견인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집중 호우 피해자 또는 배우자가 8월 말까지 SM6 차량(SE트림 제외)을 구매할 경우 20만원의 특별 할인도 함께 지원된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네트워크에 지역별로 수해차량 서비스전담팀을 운영하고 전담 작업장을 마련해 수해차량에 대해 특별정비 서비스를 실시한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총 수리비(공임 포함)의 40%를 할인하며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 전 차종(토레스 제외)에 대해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재난·재해지역 선포 시 해당지역 관청과 연계해 인근 A/S네트워크에 합동서비스 전담팀을 편성하고 긴급 출동 및 수해차량 무상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소모성 부품 무상교환 및 필요할 경우 비상시동 조치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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