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커머스, 카카오는 헬스케어 위주로 투자

선제적 투자로 신사업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기대

네이버와 카카오 관련 이미지. 사진. 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 관련 이미지.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국내 양대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와 관련된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스타트업 발굴·투자 조직인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활발히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다. 소상공인(SME)과 스마트스토어로 대표되는 생태계를 구축해 온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 지난해 헬스케어 사내독립법인(CIC)을 설립하는 등 관련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카카오는 헬스케어 분야에 각각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 D2SF는 커머스 관련 스타트업에 꾸준히 후속투자를 진행했다. 후속투자 기업으로는 △이커머스 데이터 스타트업 ‘데이터라이즈’ △패션테크 스타트업 ‘크리스틴 컴퍼니’ △오프라인 SME를 위한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랜차이즈’ 등이 있다.

또한 SME의 양적 성장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신규투자도 이어졌다. 주요 투자처로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진단·맞춤형 전략 추천 솔루션을 개발한 ‘라플라스테크놀로지스’ △성장 한계에 부딪힌 SME 브랜드를 인수해 가치 성장을 돕고 수익을 공유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뉴베슬’ 등이다. 이 밖에도 이커머스 운영·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유니드컴즈’, 인공지능(AI)기반 제조물류 자동화 스타트업 ‘다임리서치’, 이용자 맞춤형 패션 콘텐츠 플랫폼 ‘온더룩’ 등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했다.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서도 커머스 등 핵심 사업과 연계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왈라팝(스페인), 베스티에르(프랑스) 등 네이버가 초기 투자에 나선 유럽 스타트업 7곳이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네이버가 유럽에서 투자한 회사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네이버는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D2SF@분당 전경. 사진. 네이버
네이버D2SF@분당 전경. 사진. 네이버

아울러, 네이버는 올해 4월 문을 연 제2사옥 ‘1784’에 140석 규모의 기술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공간인 ‘네이버D2SF@분당’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회사와 스타트업 기업의 지속적인 시너지를 발굴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총 8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네이버 신사옥에 입주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네이버 D2SF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는 조직을 목표로 한다”며 “또한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나 서비스 등을 현재 네이버가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사진. 카카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헬스케어 기반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에 집중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2일 이사회을 열고, 카카오벤처스에 연 4.6% 금리로 50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벤처스가 선제적으로 발굴해 낼 사업에 대한 회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카카오벤처스의 주요 투자처를 살펴보면, △AI 기반 방사선 판독 기술 스타트업 ’위커버‘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듭‘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기업 '프리베노틱스' △AI·블록체인 기반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 등에 투자했다. 지난 2일에는 처방약 조제·약 재고관리 앱을 개발한 ’필아이‘의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카카오는 이전에도 2018년 8월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아산 카카오메디컬 데이터를 설립했고, 2019년 연세의료원과의 합작법인인 파이 디지털헬스케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50억원을 투입해 의료 빅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의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CIC를 설립하며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CIC를 넘어 신설법인 카카오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황희 분당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뇌신경센터 교수를 신설법인 대표로 삼아,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 이용자 경험을 녹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본적으로 카카오벤처스는 투자회사로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활성화의 측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아직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과 카카오헬스케어와의 공동 사업 추진 등은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추후에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카카오벤처스뿐만 아니라, 카카오헬스케어 자체에서도 유망한 스타트업과의 업무협약 등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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