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높이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
내화 기준으로 층수 제약…자체 기술로 극복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공개했다.
27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갖고 13층 높이 모듈러 주택을 공개했다.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은 106세대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제작과 시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하는 주택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소음, 분진, 폐기물 발생이 적고 공사 기간도 30~50%가량 줄일 수 있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는 만큼 근로자 안전성도 향상되며, 자재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해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에도 국내 모듈러 주택은 내화 기준 때문에 확장성에서 제약이 있었다. 건축법에 따라 13층 이상 건물은 화재 발생 시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국내 모듈러 주택의 높이은 12층 이상 올릴 수 없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주택의 장점에 자사의 시공 역량을 결합시켜 층수의 한계를 극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의 제조업화라는 변화를 예측해 2012년부터 모듈러 주택 역량 내재화를 꾀해왔다. 모듈러 디자인과 신소재 적용, 정밀시공기법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확보해나갔다. 건설신기술 1건과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의 공동연구, 다수의 OSC(공장생산-현장조립) 국가 R&D사업에도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민간 모듈러 사업 확장에 대비해 상품성과 주거 성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서울 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과 대형 규모의 플랜트 사업에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등 현대엔지니어링의 모듈러 공법 역량은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모듈러 사업에서 본격적인 국내 민간 시장 확장과 해외사업 진출이 시작되면 연구개발 역량과 건축, 플랜트 사업 등 다방면에서의 모듈러 공법 실행 경험 및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업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