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올 4월까지 사회공헌비용 3236억원 지출
이미 지난해 연간 지출액의 절반 넘어…'상생금융' 확대 여파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고금리에 따른 ‘이자 장사’ 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던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은행은 공공재’ 발언 이후 은행권 내 사회적 책임이 부각된 상황에서 상생금융 차원의 사회공헌비용 확대에 은행권이 적극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의원(국민의힘)과 의원실에 따르면 올 초부터 4월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집행한 사회공헌비용은 3236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지원액(6136억원)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각 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11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817억원), 신한(772억원), 우리(539억원)가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융당국 차원의 원금 상환 유예 및 이자 감면, 유동성 공급 등 조치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회공헌 비용의 분야별 지출 비중을 살펴보면 ‘서민금융’ 지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4월까지 4대 시중은행이 지출한 서민금융 지원 비중은 올해 평균 69.2% 수준으로 전년(46.2%) 대비 23%p나 급등했다.

반면, 환경 분야에 대한 지원은 같은 기간 평균 0.6%에 불과했다. 물론 전년 평균(0.45%) 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김희곤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의 공공재 발언 이후, 사회공헌액이 급증했고, 특히 서민금융 지원 비중이 확대된 것 또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호응에 따른 것으로 매우 고무적”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의 공공성을 종합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지원 확대를 유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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