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산층 늘면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
삼성,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 태블릿PC에서 작년 4분기에 삼성 추월

4월18일 인도 뭄바이 지오월드드라이브 몰 내 애플 스토어 밖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4월18일 인도 뭄바이 지오월드드라이브 몰 내 애플 스토어 밖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애플이 14억 인구의 인도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인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자리를 지키려면 애플과의 치열한 대결은 불가피해진 것이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애플스토어 1호점인 '애플 BKC'를 개장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매장 직원과 방문객들과 만나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에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 애플스토어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3년 동안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에는 온라인 매장 을 열었고, 폭스콘, 윈스트론, 페가트론과 제휴해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제조하는 등 현지 제조 역량을 대폭 강화해왔다.

성장 잠재력 큰 인도 모바일 시장 

애플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탈(脫) 중국' 전략과 이곳이 가진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2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 9% 줄었다. 하지만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폰 매출이 전체 시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년 대비로 27%가 늘어났다.

출하량 기준으로 인도 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애플에게 인도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시장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젤로 지노 CFRA 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 내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18%지만 인도 내 점유율은 5% 미만이라 애플이 인도에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산층과 함께 성장하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 7억 명 중에 4% 정도만이 아이폰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모바일 시장이 세계 제2위 규모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직은 저가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샤오미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샤오미를 2%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20%)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인도에서 주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M·F·A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의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 시리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애플 제품은 인도에서 ‘높은 지위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오면서 고급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애플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구매 혜택을 늘려 소비자들이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인도의 중산층 공략에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인도 중산층이 더욱 부유해지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더 고가의 기기로 눈을 돌리면 작년 말 60억 달러 안팎이었던 애플의 아이폰 매출액이 향후 10년 동안 매년 17%씩 증가하며 3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T 전문매체인 안드로이트센트럴(Anroidcentral)은 ”삼성은 인도 내에서 부동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인도에서 의미 있는 경쟁자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 ”애플이 인도의 중산층 공략에 성공하면 삼성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블릿 PC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 추월  

인도의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은 삼성을 추월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시스(Canalys)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삼성은 2021년에 비해 5% 늘어난 140만 대의 갤럭시 태블릿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26.2%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년 전보다 점유율이 30.2% 줄었다. 심지어 4분기에는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게 내줬다.

삼성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35만4,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0.4%를 기록했지만 애플은 같은 기간 135.1%나 증가한 40만4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4.7%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애플은 97만6,000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해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은 18.1%로 2021년에 비해 12.3%가 높아졌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2021년 대비로는 78.6%가 늘어났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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