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MWC 23서 샤오미13 시리즈 글로벌 출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트리플 렌즈 카메라 탑재
CNBC 등 외신 반응은 엇갈려

샤오미13 프로 이미지. 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13 프로 이미지. 출처=샤오미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애플과 삼성이 장악하고 있는 고가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샤오미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독일의 전설적인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손잡았다. 카메라에 다양한 고성능 기능을 탑재한 샤오미의 고가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3’과 ‘샤오미13 프로’를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3'에서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한 이 시리지를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 것이다.

고성능 카메라 기능 강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특히 프로 모델은 6.73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삼성의 최신 갤럭시S23과 마찬가지로 퀄컴의 차세대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으며, 초고속 충전 등 여러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샤오미13과 13프로가 각각 999유로(약 140만 원)와 1,299유로(약 181만 원)부터 시작한다.

샤오미13 시리즈가 내세우는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카메라다. 샤오미13 시리즈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메인 카메라,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텔레포토 카메라 등 트리플 렌즈 카메라가 장착됐다. 프로 모델에는 소니 IMX989 5,000만 화소 1인치 센서가 탑재됐다.

샤오미는 작년 7월 라이카와 협업을 발표했다. 이후 출시한 첫 모델인 샤오미12S 울트라는 중국에서만 출시됐는데, 이때도 카메라 성능에 대한 호평은 많았다.

고가 스마트폰으로 판매 부진 털어낼까

샤오미가 이번 신제품 출시로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과거보다 어려워진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에서 새로운 판매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 시장 분석업체인 IDC에 따르면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12억 1,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출하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소비 수요 둔화, 인플레이션, 경제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았다.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닐 모턴 분석가는 CNBC에 “샤오미는 인기 있는 애플 아이폰과 놀랄 만큼 강력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 눈 깜짝할 사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브랜드를 교체하곤 하는 변덕스러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침체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2020년의 11%에 비해서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삼성과 애플 제품이 92%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 잡을까?...외신 반응은 엇갈려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과 얼마나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외신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저널인 디지털트렌드(Ditigaltrends)는 27일 ‘끝내주는 카메라를 탑재한 (샤오미의) 신형 안드로이드폰이 갤럭시S23을 뭉개버릴지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샤오미13 시리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최종적 판단은 아니지만, 초기 인상은 샤오미13 시리즈가 갤럭시23과 S23 플러스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카날리스의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조사분석가는 CNBC에 “삼성과 애플과 경쟁하기는 믿기 힘들 만큼 어렵다”면서 “(샤오미는)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과 경쟁해야 할 뿐만 아니라 특별한 브랜드 인지도, 하이엔드 콘셉트, 경험 중심적 솔루션과 충성 고객이 많은 제품의 생태계에 모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온라인 매거진인 더프린트(ThePrint) 역시 “전화기보다 카메라에 가까운 샤오미13 프로가 사진 매니아들 사이에는 인기가 있을 것”이라며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 기능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한 수 위인 갤럭시 S23 시리즈처럼 최고의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필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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