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MZ세대 인식 조사…77.9% 소통형 선호
기업 이미지 제고 위한 0순위 활동도 '소통 강화'
취업 선택 기준은 워라벨…개인주의 성향 강해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수원사업장에서 DX 부문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수원사업장에서 DX 부문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2030 MZ세대 10명 중 8명은 소통형 리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MZ세대가 취업 시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로는 '워라벨'이 꼽혔다. 

이전 세대와 달리 자기 표현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1순위에 두는 MZ세대 직원들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 문화도 더 유연하게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 827명에게 조사한 결과, 77.9%가 소통형 리더십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카리스마형은 13.9%에 그쳤고, 업무 처리 시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을 선호한다는 답변 또한 8.2%에 불과했다. 소통형 리더십은 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개방적 의사소통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선호하는 경영진 리더십 유형. .자료. 전경련. 

소통은 기업 활동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응답자의 37.2%가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조직원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적극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24.7%),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5.7%), 기업 역할에 대한 홍보(2.7%) 등 전통적으로 기업에 요구되던 활동들은 후순위로 밀렸다. 

기업들도 의사결정 과정에 실무를 담당하는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유튜브 소통채널인 위톡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엔톡에 올라온 임직원의 질문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답해준다. 롯데쇼핑은 임직원이 함께하는 티미팅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고, 롯데건설은 CEO가 직원들의 백문백답에 답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 맞춰 소통 방식도 바꿨다. 현대차그룹은 메타버스를 활용하거나 타운홀 형식의 신년회를 열고 있다. SK그룹은 비대면 방식을 활용,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LG그룹의 경우, 정기 임원 인사가 마무리 되면 새해 경영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연말 휴가 전 온라인 신년사를 배포한다. 

특히 총수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MZ세대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격의없는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경영자의 MZ세대와의 소통 노력에 대한 인식. 자료. 전경련.

이 같은 젊은 경영자들의 소통행보에 대해 MZ세대는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긍정적'(70.2%)이라는 평가가 부정적(7.9%)이라는 답변의 8배 이상이었다. 투자, 일자리 창출처럼 기업의 전통적 역할 이상으로 구성원 간 소통생산과을 증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미래주역인 MZ세대들을 끌어안기 위해 조직문화를 빠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통'을 바라면서도 '권한 위임에는 소극적'인 점에 주못한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데일리임팩트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리더상을 보면 개인중심적인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은 바라는 데 반해 본인이 주도적으로 일을 끌고 가는 데 관심이 크지 않다"고 짚었다. 회사, 직업은 수단일 뿐, 과거처럼 자기계발의 방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취업을 할 때에도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었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36.6%가 워라벨이 보장되는 기업을 선택했고, △월급과 성과보상체계가 잘 갖추어진 기업(29.6%) △정년보장 등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16.3%) △기업과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기업(10.4%) △기업 문화가 수평적이고 소통이 잘 되는 기업(3.8%)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3.3%) 순으로 나타났다. 월급과 정년보장보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한편,현재의 삶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바라는 경향이 강해진 셈이다.

경영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기업, 체계가 갖춰져 역할 분담이 확실한 기업, 상벌이 명확한 기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을 보면, 대기업(64.4%), 중견기업(51.2%), 공기업(46.6%), 스타트업(38.0%), 중소기업(21.1%)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우리 기업들이 한국 경제와 사회 발전에 대해 '기여했다'는 응답이 ‘기여하지 않았다'는 비율보다 높았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89.4%), 중견기업(80.0%), 중소기업(50.8%), 공기업(47.4%), 스타트업(47.3%) 순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혁신‧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유형도 대기업(73.4%), 중견기업(62.6%), 스타트업(59.4%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우리 사회에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공감대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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