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B, 30개국 2만8000명 기후변화 관련 인터뷰
70% "환경파괴에 대한 정부 대처가 지나치게 늦다"
소비자 행동이 기후변화에 큰 변화 야기한다고 믿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개인의 행동 여하에 따라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게 정부가 소비자 행동을 더 엄격히 통제해주길 바란다.”

유럽투자은행(EIB)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등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를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소비자 행동으로 기후변화 막을 수 있다 

통신에 따르면 조사 참가자 중 70% 이상은 정부가 기후변화 대처와 환경 파괴 대처에 지나치게 굼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압도적 다수는 사람들이 향후 수년 안에 에너지와 상품 소비를 크게 줄이지 못할 경우 인류가 재난의 길로 향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미국과 EU 및 중국 거주자 다수는 각자의 행동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 지금보다 더 엄격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렇게 공감한다고 말한 사람들의 비중은 중국 거주자들이 특히 더 높았는데, 무려 90%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정부가 사람들의 행동을 더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IB의 조사는 30개국 15세 이상 국민 2만8,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실시됐다.

기후변화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나와 

중국에서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되는 방법으로 가구별 소비량에 따라 에너지 가격을 매기자는 방안이 제안됐다. 다시 말해서 전기를 많이 쓰는 가구에는 전기료를 올리자는 것이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항공 운송편과 오염 물질 배출이 많은 차량은 물론이고 기후와 환경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유형의 에너지 사용처에 대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선호됐다.

조사 참가자들은 겨울에 집안 온도를 낮추고, 여름에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고, 카풀이나 자전거 타기나 걷기 같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로컬 제품이나 중고품을 사용한다거나 채식 다이어트를 하면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돈 더 주더라도 친환경 로컬 푸드 먹겠다 

참가자 대다수는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로컬 푸드면서도 환경적 영향이 덜한 제품을 살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구매 가능한 육류와 낙농제품 양에 제한을 두는 방안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중국이 73%와 미국이 40% 식으로 국가마다 차이를 보였다.

끝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는 응답자의 88%가 기후변화가 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수는 기후변화가 자신들의 소득과 가족이 물이나 나무를 구하느라 쓰는 시간에도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지역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기후변화 영향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했다거나 앞으로도 그래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