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 중고 의류·신발·액세서리 판매액 전년비 28% 증가
인플레, 가치 소비, 지속가능한 쇼핑 관심 등이 시장 활성화 이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품 판매업체인 스레드업(ThredUp)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이런 제품들의 중고품 판매액은 전년(2021년) 대비 28% 늘어난 1770억 달러(약 233조 원)에 달했다.

물가가 올라 더 싼 물건을 찾는 소비자의 증가와 제품 소유보다는 사용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즐기는 사람의 증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 쇼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 등이 패션 제품의 중고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소매업체들이 이처럼 변화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중고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스레드업은 전 세계적으로 의류·신발·액세서리의 중고품 판매액이 2027년까지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3,51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레드업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라인하트는 '블룸버그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이 트랜드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다”라며 “브랜드들도 지속가능 소비를 위해 재판매가 점점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브랜드의 관계자들과 얘기해본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은 물론 물과 플라스틱의 발자국을 줄이고 싶은 패션 기업이라면 재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사 중고제품을 계속 쓸 수 있게 지원한다면 목적을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부가 수입은 덤이고 말이다. 한 마디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젊은 세대가 중고품 쇼핑 관심 커 

중고품에 특히 관심이 많은 쇼핑객들은 주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들이다.

데이터 분석회사인 글로벌데이터가 미국 성인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Z세대 응답자의 83%는 이미 중고 의류를 쇼핑해본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살 생각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Z세대가 중고품 쇼핑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것을 하나의 ‘오락거리’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기만의 스타일에 맞는 저렴한 옷을 찾아 돌아다니는 걸 재미있어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스레드업 역시 보고서에서 밀레니얼(X세대와 Z세대 사이 세대)과 Z세대에 속한 소비자들의 62%는 신제품보다는 중고품 구매에 더 관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젊은 세대들이 그들이 살면서 맛본 적이 없는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 위해서 중고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패션 기업들도 이들을 겨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패스트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유통시키는 의류) 업계에서 전 세계 Z세대가 열광하는 걸로 유명한 중국 패션 브랜드인 쉬인(shein)은 작년 ‘쉬인 익스체인지(Shein Exchange)’라는 재판매 플랫폼을 열어 중고품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1월에는 전 세계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인 자라(Zara)도 중고품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자라는 ‘자라 프리온드(Zara Pre-Owned)’ 플랫폼을 통해서 영국에서 시범 판매 테스를 실시한 이후 자사 의류를 재판매하거나 중고 의류를 적십자에 기부할 수 있게 해줄 예정이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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