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본부장. 사진. 굿네이버스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본부장. 사진. 굿네이버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굿네이버스는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문사회복지와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 중인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다. ‘아동권리 최우선의 원칙’을 기반으로 아동권리증진과 아동권리옹호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표적인 아동권리옹호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7년간 굿네이버스에서 아동권리옹호사업에 몸 담아온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본부장은 아동권리옹호를 “아동이 행복한 세상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아동의 편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일”이라 말하며 기업들의 동참을 외치고 있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아동권리옹호 업무를 담당하신지는 얼마나 됐고, 관심 갖게된 계기는

과거 굿네이버스 위탁운영시설인 지역사회복지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근무하고, 시도본부에서는 지역사회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아동권리옹호사업을 수행한 것은 올해 4년차다. 17년차 NGO사회복지사로서 저소득 취약계층 대상 복지사업과 아동학대 상담·치료, 부모상담 및 교육, 예방사업을 경험했다.

주로 대상자들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해왔는데, 이는 모두 굿네이버스의 3대 사업추진 방향인 아동권리보호(CRC), 네트워크, 권리옹호(Advocacy)에 근거한 것이었고, 모든 사업이‘아동권리 최우선의 원칙’을 기반으로 추진되기에 과거 모든 사업도 아동권리 옹호사업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동권리옹호본부에서 일을 하면서, 아동 참여조직인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으로 지자체 제도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아동권리증진과 아동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을 경험을 통해 더욱 아동권리옹호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굿네이버스에서 말하는 아동권리옹호란

옹호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 대상을 편들어 지키는 것’이지만, 굿네이버스에서 말하는 아동권리옹호는 아동 권리증진을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즉 아동권리증진을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조직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실천 사업과 권리옹호와 인식개선 활동이 포함된다.

아동권리옹호사업은 옹호사업과 옹호활동으로 나뉜다. 옹호사업은 아동권리증진을 목적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인프라 개선에 나서는 사업이며 지역 내 물적·인적·기술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옹호활동은 아동권리 관련 법과 제도, 인식개선을 위해 대중을 대상으로 캠페인, 정책제언, 컨퍼런스 등의 활동을 말한다.

현재 추진 중인 대표 아동권리옹호사업은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선포한 ‘아동행복 대한민국 2030’비전에 따라, 아동들이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과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영케어러 아동 발굴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과 아동 건강권 증진을 위해 다양한 신체건강과 마음건강 지원사업 등 2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코로나 이후 결식과 영양결핍, 과체중, 신체활동과 수면부족, 우울감 증가 등 신체·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이 늘었다. 특히 빈곤가정 아동들은 이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는 건강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옹호사업을 적극 추진하려 한다.

추진한 사업 중 인상 깊은 성과를 낸 사업이 있다면

2021년부터 아동이 안전하고 즐거운 미디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디어 어린이보호구역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당시 방송에서도 많이 언급된 ‘~린이’ 를 붙인 주린이, 요린이 등의 표현이 아동은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에 사용하지 않도록 독려한 캠페인으로, 당시 많은 분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했다.

작년에는 메타버스에서 아동권리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제도개선 제안을 했다. 특히 메타버스 이용 가이드라인도 발표했으며, 올해는 이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초등학교 대상으로 메타버스 문해력(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의 성과도 인상적이었다. 전국 1500명 아이들로 조직된 모니터링단은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거나 제정하고 있다. 일례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나 어린이 통학로 위험, 교통안전 조례 개선 사례 등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조례에 개선 목소리를 내 성과를 낸 의미있는 부분이다.

아동권리옹호가 왜 중요한가

아동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아동 권리가 존중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아동 스스로가 아동 권리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동들이 건강한 세계시민과 민주시민으로 성장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으로 아동들은 자신의 권리 뿐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며, 모두가 존엄성이 있는 존재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올해 좀 더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올해는 고물가, 고금리 등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올해는 가장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옹호사업에 집중하려 한다. 앞서 언급한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지원과 돌봄을 받아야할 아동이나 청소년이 조부모, 한부모, 장애부모와 같이 질병이 있는 부모의 돌봄을 해야 하는 영케어러, 다문화(이주배경)아동들의 권리옹호를 위한 지원사업과 제도 개선 활동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지원하려 한다.

옹호사업을 넘어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부분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많은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기업들이 아동권리옹호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다양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는 굿네이버스가 성장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동력이었다. 특히 기업 파트너십은 중요한 부분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동권리옹호사업이 기업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라고 궁금해 할 수 있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관점을 아동 4대 권리 증진 옹호활동으로 인식을 확장한다면, 이미 기업들은 아동권리옹호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도 기업들은 위기가정 아동과 같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보호 받기 어려운 아동들에게 다양한 지원과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아동의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증진을 위한 아동권리 옹호사업이다.

이 같이 기업들이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아동권리옹호 관점에서 함께 한다면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기업 협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모든 아동권리옹호사업과 아동권리옹호활동에는 기업의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 앞서 다룬 국내 가장 취약한 아동을 지원하는 일(보호종료아동, 영케어러, 다문화가정 아동지원 등)이나, 아동들의 건강권을 증진하고 아동권리가 증진되도록 하는 일이다.

예를들어 아동 건강권 증진을 위한 옹호사업으로 아동 급식지원, 스포츠 및 체육활동 지원, 놀이지원 등이 있겠고,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치료 및 상담지원, 정신건강예방사업, 가족관계개선 프로그램 지원 등 기업과 함께 할 영역은 많다.

아동권리 인식개선을 위해 전 국민 대상 캠페인사업(기후위기와 아동권리, 미디어에서의 아동권리, 아동의 쉴권리 등)도 기업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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