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초학력 미달율 증가 등 교육격차 심화
기업 사회공헌 비대면 AI 및 진로교육에 초점
올해 문화격차해소·교육분야 비영리 지원 필요

2022년‘희망나눔학교’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2022년‘희망나눔학교’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복합위기 속에도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들은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대면·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어 등 기초 교육은 물론이고 인재양성을 위한 코딩과 진로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저소득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아동·청소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과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에 대한 직접 지원의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일 사회공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학습결손이 늘면서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2년 전인 2019년보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국어·영어·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더 높아졌다. 특히 기초생활수급 학생 비율이 많은 학교일수록 기초학력 미달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 등으로 인한 대내외 환경변화로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가 벌어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대상 기초학력교육과 진로 교육 등의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청소년 비대면 학습 멘토링 ‘랜선야학’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KT와 서울시교육청이 신설한 ‘랜선야학’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전국 10개 지역의 중·고생에게 대학생 멘토들이 원격으로 기초학력과목을 멘토링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KT는 2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는 AI(인공지능) 코딩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AI 코딩교육 플랫폼 ‘KT AI 코딩블록’을 통해 대학생 멘토에게는 AI 코딩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별도로 AI 교육을 위한 VOD 자료와 수업 지도안을 비롯한 AI 코딩블록의 실습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랜선야학을 통해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 사진. KT
랜선야학을 통해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 사진. KT

또 멘티의 희망 과목과 수업 시간, 학습 수준과 스타일 등 학습 성향 정보를 분석하는 AI매칭 기술로 멘토와 멘티를 매칭해 학습 진행을 매끄럽게 하고 있다. 대학 진학 컨설팅도 운영한다. 학생들이 자기 능력과 적성에 맞춰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별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학 중 결식 또는 돌봄 공백의 위험에 놓인 위기가정아동을 위한 활동도 돋보인다.

BMW코리아미래재단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NGO굿네이버스와 아동들을 위한 건강·학습·정서 복합지원 프로그램 ‘희망나눔학교’를 여름과 겨울방학 중 진행하고 있다. 희망나눔학교에서는 점심식사 제공, 문화 체험 등과 함께 지역 내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아동들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 Dream'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 겨울에도 희망나눔학교 진로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전문가들은 올해 현장에서는 저소득 아동·청소년을 위한 관계와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과 비영리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승훈 공릉청소년정보문화센터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소득에 따른 학력 격차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관계·문화격차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대면활동이 줄면서 무기력하고 열패감을 느끼는 저소득 청소년이 늘고 있어 아이들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하는 사회혁신 프로젝트나 문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또한 “최근 몇년 기업들이 ESG에 집중하면서 전반적인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기부금이나 봉사활동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공공에서만 할 수 있는 교육격차 해소 방안이 있는 것처럼, 비영리가 강점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교육분야 비영리단체와 새로운 기술과 방식으로 접근하는 비영리스타트업에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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