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대졸 초임 4500만원…33% 인상
외식업계, 임금 낮고 노동 강도는 높아
잦은 인력 이탈…처우·업무환경 개선 속도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치킨업계 1위 목표를 밝히며,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BBQ.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치킨업계 1위 목표를 밝히며,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BBQ.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치킨업계가 인재 영입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동종업계 대비 파격적인 수준으로 연봉을 인상하는가 하면, 사옥을 이전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기반하는 업종 특성상 인재 이탈이 잦은 한계를 보완하고 잠재력 있는 신진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이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33.5% 인상한다. 슈퍼바이져, 프랜차이즈 컨설턴트 직군 입사자는 454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BBQ는 지난해만 국내 400개 매장을 오픈했다. 해외 매장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 예정이다. 늘어난 매장 수에 따라 현장과 지원 부서 인력 충원도 필요해지자 신입 연봉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사옥을 연내 경기도 오산에서 판교로 옮길 예정이다. 매장 밀집도가 높고, 임직원 상당수가 거주하는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게 업무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교촌은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색깔을 빼고 외식 브랜드 인큐베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수제맥주 외에 다른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해외 진출의 속도도 올릴 예정이다. 그런 만큼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 

혁신 스타트업이 모인 판교로 옮겨 우수 인력 발굴과 신사업 모색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IT기술과 접목해 매장 관리 솔루션을 고도화하거나, 지속가능식품과 같은 미래 식품 영역에서 먹거리를 찾을 공산이 크다.  

다만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인재 영입 경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인건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 여파에 시장 경쟁도 치열해져 본사도 가맹점주도 모두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영 비용 중 비중이 큰 인건비를 쉽사리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올해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는 전망에 다수의 기업들이 구조조정,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이런 때 이례적으로 연봉을 인상한 건 참신한 인재가 아쉬운 상황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이직률은 높은 편이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5년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본사와 직영매장을 포함한 전체직원 320명 중 남성은 평균 5.5년, 여성은 5.8년 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노동에 의존하는 구조인 데다, 감정적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권을 보장받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금전적 보상이 제대로 이줘지지 않는다. 수익성이 좋은 치킨 프랜차이즈 대졸 신입 초봉도 300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프랜차이즈 종사자들의 가장 큰 이직 이유는 낮은 연봉"라며 "영업관리만 해도 한 명이 담당하는 매장 수가 많은 편이라 워라벨가 거리가 있다. 때문에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전체 직원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이직율이 높다"고 말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젊은 층에 맞춰 처우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요즘 MZ세대들은 열정페이 문화에 대한 반발이 강하고, 자기가 일한만큼 합리적으로 성과를 받기를 원한다"며 "기업들의 업무문화가 개인 역량과 성과를 중심으로 개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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