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 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 은행연합회.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금융산업도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상품, 조직, 문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내년 금융시장 역시 다양한 위험요인이 산재해있다며 금융‧은행업계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광수 회장은 30일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금융이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라는 날카로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김광수 회장은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가 수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며 “금융산업 또한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와 자금시장 경색 가능성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전환으로 촉발된 금융산업 경쟁구도의 변화가 뉴 노멀로 정착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김 회장은 “빅테크와 핀테크가 금융시장의 어엿한 플레이어로 안착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은 더욱 다채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기존 은행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중은행 또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한 단계 높이며, 소비자 니즈를 제고하는 데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에 더해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라면서 “암호자산에 대한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지속되면서 기존 지급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수단이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향후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으로 리스크 관리와 경제적 방어막 역할, 자기혁신 등을 언급했다.

우선 김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금융권은 지난해 충당금 기준을 개선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지만, 가계 및 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상품, 조직, 문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광수 회장은 “IMF는 은행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GDP 성장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평균적으로 3.1년이 걸린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금융이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라는 날카로운 책임감을 가져야할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은행권의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금융회사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어 데이터 수집·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광수 회장은 “대내외 거시경제의 변동성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랙스완(전 세계의 경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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