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과 협업한 간편 도시락, 트렌디한 디저트 출시 증가
'가성비' 즉석치킨 두자릿수 성장....연말 겨냥 와인 물량 확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순댓국'을 편의점 도시락용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사진. 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7일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순댓국'을 편의점 도시락용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사진. 세븐일레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올해 편의점은 색다른 먹거리 출시에 앞장서며 다양한 히트상품을 선보였다.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간편 도시락부터 2030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디저트까지, 즉석 치킨부터 맥주와 와인까지 다양한 품목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젊은층의 발길을 이끌었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가춘 '가성비'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입맛에 따라 식품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 최근 편의점은 젊은층이 SNS에서 인기를 끄는 맛집이나 유명 식당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맛집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상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압구정 분식 맛집으로 유명한 도산분식과 손잡고 시그니처 메뉴를 그대로 살려낸 명란마요 삼각김밥과 비빔면세트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 달 30일 출시 후,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며 5일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됐다. 

편의점업계는 기존의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편의점 도시락 대신 유명 맛집과 협업하거나 외식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신메뉴를 적극 선보이는 추세다. 편의점을 자주 찾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해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 1~11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며 "품질 좋은 쌀을 사용하는 등 도시락 품질 강화와 함께 겨울 시즌을 겨냥한 국물 도시락을 선보이며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한끼 순댓국 도시락'은 순대와 머릿고기에 별첨된 진한 사골육수를 넣은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전문점 못지않은 순댓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도 기존 외식전문점의 절반 수준인 5000원대로 낮췄다.

편의점은 트렌디한 디저트 상품류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는 특히 트렌드 변화가 빠른 식품이다. 편의점 디저트의 경우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구매 인증샷과 상품 추천 등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GS25가 매일유업과 개발한 생크림도넛 2종은 지난 10월 출시 이후 입고 즉시 완판되는 희귀템에 등극했다. 현재까지도 GS25가 판매하는 30여종의 냉장 디저트 상품 중에서도 매출 1,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다.  CU는 연세우유와 손잡고 올해 1월부터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00만 개를 기록했다. 

편의점 GS25는 매일유업과 협업해 생크림도넛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GS25 디저트류 판매 1,2위 제품이다. 사진. GS25.
편의점 GS25는 매일유업과 협업해 생크림도넛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GS25 디저트류 판매 1,2위 제품이다. 사진. GS25.

제주우유와 협업해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올해도 제주우유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지난 동절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인기가 높은 품목이기 때문이다. 올 겨울 선보인 '제주우유모나카'가 출시 한 달만에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기 디저트 제품의 경우 리뉴얼을 통해 시즌 한정 제품으로 다시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한다. CU가 이달 21일 겨울 한정 상품으로 선보인 연세우유 황치즈 생크림빵은 일주일 동안 17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기존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출시 초기 대비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GS25는 관계자는 "젊은층의 검색량이 높은 디저트 키워드를 분석해 검색량이 많은 제품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2030세대의 포털 검색 키워드가 편의점 최신 디저트 소비 트렌드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올해 즉석치킨과 함께 맥주, 와인 등 주류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특히 월드컵 시즌 동안 집관족들이 늦은 밤 편의점 치킨과 주류를 구매하며 해당 제품은 동절기 편의점 매출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등극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즉석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편의점 인기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문점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양을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만쿠만구치킨은 출시 한달여만에 4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편의점 즉석 치킨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가 꼽힌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제품이 한 마리 당 2만원대 이상을 돌파하는 등 비용 부담이 높은데 반해, 편의점 치킨의 경우 인기 부위별로 소량을 싸게 구매할 수 있고, 매장에서 직접 튀기는 만큼 품질 역시 치킨 전문점 못지 않다는 평이기 때문이다.  

한편, 편의점 각 사 모두 주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GS25가 올해 출시한 원소주, 버터맥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기존 주류제품 대비해 2~3배 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MZ세대의 입소문을 얻으며 품절 대란을 몰고 오기도 했다.  와인 역시 경쟁이 치열했다. 홈파티와 각종 모임, 선물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은 와인 공급업체와 독점계약을 통해 인기 제품을 단독 출시하고 물량도 대폭 늘렸다.

이마트24는 연말을 맞이해 단독 판매 제품인 '라 크라사드 와인'을 역대 최대인 35만병 준비했다. 지난해 30만병이 모두 완판되며 품절 와인으로 등극하는 등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24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12월 한달 간 판매한 와인만 연간 판매량의 21%이다"라며 "최근 데일리와인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며 9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집근처의 가까운 편의점에서 고품질의 와인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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