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수 10년 만에 3만명 이상 감소

보험 소외계층 점차 늘면서 대책 마련 시급

'주민센터'·'편의점' 등 전국적 조직망 활용해야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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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보험사 핵심 인력으로 불리는 보험설계사 수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역별 설계사 불균형도 심해지면서 지방 보험 수요자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채널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 지역의 설계사 가뭄이 점차 극대화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보험 소외계층을 위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보험사와 협회에서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진 기존 조직을 활용한 보험 판매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고 주민센터, 편의점 등 보험상품 판매 방안을 넓히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0년 14만7490명에서 2020년 11만2780명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도시보다 지방이 더 크게 줄었다.

전속설계사 한 명당 담당하는 인구수는 2020년 기준 대도시가 322명, 지방이 1115명으로 인구수 대비 설계사 수의 비율은 대도시가 월등히 높았다. 또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들이 활동하는 지역을 설계사 수로 나눈 활동 범위는 서울이 0.01㎢로 가장 좁은 반면 지방은 6.37㎢에 달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지방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통 사정과 인구의 분산으로 설계사 영업활동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더해 지방의 전속설계사 수는 갈수록 적어져 지방 거주민들의 상품 선택권은 축소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험사가 커뮤니티를 통해 보험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 보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험사가 커뮤니티를 통해 보험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 보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지방 보험 소외계층 점차 늘어나

최근 10년간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는 수도권과 대도시가 82.7%, 84.3%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지방은 49.1%로 급감하면서 고령층 등 보험 소외계층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보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설계사 부족으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 역시 설계사 부족으로 인한 영업 공백을 막기 위해 설계사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설계사는 매년 줄어들었고 지방의 전속 설계사 채널 축소로 원하는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상품 선택권이 제한받게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리적 특성에 따른 보험 소외계층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회사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 관계자도 "설계사 보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며 "GA 위주의 판매채널 강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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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해야

보험 소외계층 증가로 인해 보험사나 금융당국에선 다양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온라인채널 활성화 또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진 기존 조직을 활용한 보험상품 판매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지방과 시골에도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우체국과 농협을 활용하는 식이다.

보험 관련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또 다른 조직인 '주민센터'나 '편의점' 등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조직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센터 또는 편의점 직원이 보험상품 판매를 위한 일정 자격 조건을 갖추고 보험상품 판매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방안이다.

또 보험사들의 협의를 통해 보험설계사가 부족한 지역의 보험상품 공동판매를 위한 보험대리점 공동 설립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은행권에선 소비자 민원에 따라 공동점포를 활성화,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과 지역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점포가 폐쇄된 지역주민들은 고령층 등 취약계층 편의를 위해 대면 서비스 창구를 최소한으로 남겨줄 것을 요청했다"며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리적 특성에 따른 보험소외계층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회사의 다각적인 노력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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