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매출 8000억 ‘1년차 최고매출’

신세계 IFC몰 인수 참여...쇼핑 대전 예고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쇼핑 불모지로 불리던 여의도에서 더현대서울이 해냈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백화점 업계 1년차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2021년 2월 개점 이후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으로 지난 최고 기록을 보유한 판교 현대백화점(7500억원)의 기록을 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더현대서울은 오픈 1주년을 맞이한 지난 26일까지 해당 점포 누적 매출이 8005억원”이라며 “이는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 6300억원을 30% 가까이 초과 달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더현대서울의 매출 고공행진을 이끈 주역은 MZ세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 등의 공간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로 MZ세대의 발길을 이끌었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고객이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평균 시간은 약 37분으로 백화점 내 패션 브랜드 매장 평균 체류시간(4분)보다 9배 이상 길었다. 이는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도 수치로 드러났다. 이 날 기준 더현대서울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만개를 넘어섰고 개점 1년 만에 국내 유통시설 중 가장 많은 해시태그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현대서울이 MZ세대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면서 여의도 또한 쇼핑 ‘핫플레이스’로 재조명 받고 있다. 여의도는 지금까지 쇼핑 불모지로 불렸다. 정치·금융의 중심이라는 수식어답게 여의도는 오피스 상권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근무가 없는 주말에는 섬 전체가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실제로 오피스 구역 주위에 자리 잡은 상권은 주말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허다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여의도는 쇼핑 황금 시간대인 주말 공동화 현상으로 지금껏 쇼핑 불모지로 불렸으나 더현대서울의 성공으로 이러한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다”며 “현재 더현대서울 주변 상권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여의도의 쇼핑 명소로서의 도약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여의도의 급부상에 또 다른 유통공룡이 더현대서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4일 여의도 IFC몰 2차 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참여했다.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IFC몰의 몸값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1차에 이어 2차까지 참여하며 입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의 IFC 인수 검토는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신세계그룹이 IFC몰을 인수할 경우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같이 새로운 스타필드몰의 형태가 세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 IFC몰 인수전에 대해 “아직 인수전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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