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선도 무너진 코스피··· 지지선으로 2500선 예상

2월 중 반등 전망··· 매도보다 보유·저가매수로 대응

2022년 1월 27일 코스피 지수. 사진. 한국거래소
2022년 1월 27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5포인트(3.50%) 하락한 2614.49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코스피가 260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코스피는 3.5% 떨어진 2614.4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20년 12월 3일 이후 1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7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코스닥도 3.73% 하락한 849.23을 기록하며 2020년 11월 17일 이후 14개월 만에 850선을 하회했다. 이날 하루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조9920억원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위기가 찾아온 상황에서, 데일리임팩트가 주요 증권사 4곳의 리서치센터장에게 최근 증시 하락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코스피 지지선을 2500포인트로 잡고 있다. 다만, 이미 현재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진. 각사 제공
(왼쪽부터)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진. 각사 제공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을 100조원으로 잡고 계산했을 때, 팬데믹 저점 이후 하위 3.5% 수준이며 PER 10배는 2660포인트”라며 “영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주가 레벨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현재까지 -19%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며 “2022년 코스피 이익추정치가 1월 이후 반도체와 은행 업종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가격 조정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약세장의 원인으로는 △통화정책 긴축 우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신흥국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자산이동 △제조업 분야 공급망 차질 등이 이야기됐다.

황승택 센터장은 “현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재료가 꼬인 실타래처럼 엉켜있다”며 “이번주는 주말 사이부터 러시아가 쏘아올린 지정학 리스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2월 중에 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월 중에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등을 가져올 모멘텀으로 시장금리 상승 진정과 유럽 지정학 리스크 완화를 제시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초~중순에는 바닥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봄 이후부터 반등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며 “미국의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시기 및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는 시기에 주목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3월 양회에서의 부양 기조 확인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유동성 장세는 계속되겠지만 단기 정점은 이번 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먼저 지난주 미국 기술주 변동성 확대에는 옵션 만기가 크게 영향을 미친 듯하며, 과거 옵션 만기 후 회복 양상을 고려하면 기술주 위주 하락 속도 둔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임팩트가 만난 리서치센터장 4인은 약세장에 대응하는 나름의 전략도 제시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현 주가지수에서 매도로 인한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기업 이익 훼손을 의미하는데 현재 기업이익 추정치가 향후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센터장은 "아직 추세적 반등 시점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는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삼성전자의 KOSPI 대비 상대수익률은 바닥을 탈피하고 있는 상황으로 반도체는 조정 국면에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단기 급락 시 저가 분할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개별 종목 투자 시 기업 실적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창 센터장은 “긴축 우려가 높아지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엔터·레저·유통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패닉셀링에 동참하기 보다는 보유 종목 홀딩 전략 유효하며, 현금이 있다면 2월 중 점진적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표출된 대외 리스크는 2018년과 같이 국내 기업 실적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는 다르다”며 “2019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37조원으로 2018년 대비 30% 감소했으나,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56조원으로 2021년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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