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국 주요 3대 지수 급락, 국내 증시도 줄곧 약세장

이번주 FOMC, 금리인상 긴축시점 등 불확실성 제거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Fed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오는 27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서 첫 금리인상 시점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FOMC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고 안정세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 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700선, 91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49% 하락한 2792로 2020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2.91% 떨어진 915.4로 지난해 3월 이후 8개월 만에 920선을 하회했다.

미 증시에서는 25~26일(현지시간) FOMC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이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며,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200일 동안의 지수 평균을 이은 선)을 하향 돌파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주에만 5.7% 내려가며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이후 주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 하락률은 11.3%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국내 증시도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23%, 11.5% 떨어졌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위험 회피 현상이 커지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FOMC를 지나면 변동성이 점차 잦아들 수 있으니 시장 분위기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4.4%로, 25bp 인상 가능성을 5.6%로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연 6~7회 금리인상을 시행하는 등 더 매파적인 기조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연준은 아직 무리한 긴축 통화정책 시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12월 수준의 긴축 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내용이 발표되면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이어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주식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도 최고조일 것이지만 이번 주에는 매도보다는 관망세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코스피가 2800선 이하로 하락할 시 코로나 이전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 10배 미만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과도한 하락이라 판단하고 저가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월 FOMC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금리인상 시점 제시, 올해 금리인상 횟수 변경이 거론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FOMC에서 3월 금리인상 시점이 시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시점이 제시될 시 양적긴축 시점도 가늠할 수 있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FOMC는 현 미국 증시가 추가 조정으로 이어질지, 반등의 씨앗이 될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강한 반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잠시나마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되는 등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그 전까지는 자극적인 이야기들에 현혹돼 경거망동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올해 상반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잦을 수밖에 없어 금융, 소비재 등 가치주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만 불확실한 시장에 대비해 IT·모빌리티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것을 권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IT·모빌리티 기업들은 하방 위험은 낮으면서도 성장 모멘텀으로 반등 국면에서 강할 수 있다”며 “이번 주 한국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해 무형자산에 대한 기대로 성장주의 주가 흐름이 좋았으나 현재는 실적 대비 눈높이가 높아진 고밸류에이션 종목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미국과 한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약세장 속에서 살아남을 실적주를 판별하기 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도 드러날 전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나오면 대형 기술주를 비롯한 나스닥 지수의 향방이 파악 가능할 것”이라며 “미 증시 급락은 코스피 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조정을 받아온 만큼 상당히 저렴해진 편으로 나스닥에 비해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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