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대표인 연출이 전화를 걸었다. 안톤 체호프의 ‘차이카(갈매기)’ 워크숍 공연에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외국 출장과 업무 등이 겹쳐서 신청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60대의 쏘린 역을 맡을 남자 배우가 없다며 용기를 주는 바람에 덜컥 승낙해 버리고 말았다. 네 번이나 빠지고 합류했더니 리딩을 마친 후, 대사는 다 암기했다고 전제하고 벌써 동선 짜는 연습부터 하고 있었다.대다수가 연기 전공한 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연극배우와 영화배우여서 내가 과연 무대에 함께 설 수 있을까 막막했다. 대사가 조금씩 입에 붙는가 했는데 동선에 신경 쓰면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이 발발한 지 거의 2년이 되어간다. 러시아는 침공 기간에 동부지역의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4개 주를 합병한 2023년 9월 이후 영토에 큰 변경이 없는 채로 양쪽 모두 교착상태에 있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하르키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10여 명의 시민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나의 오랜 친구 타치아나 이사예바가 관장으로 있는 우크라이나젠더박물관은 바로 하르키우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여성박물관이 이곳에 있기에 방문했던 2017년이 바로 어제 같은데,
주드 로가 주연한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2001)’는 1942년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지금은 볼고그라드)를 침공할 때 소련군의 전설적 저격수(sniper)로 활약한 바실리 자이체프를 다룬 영화다. 자이체프는 이 전투에서만 독일군 242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1년 전인 1941년 10월 크림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강력한 요새이자 군항인 세바스토폴을 독일군이 공격하여 열 달 동안 소련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소련군의 한 여성 저격수가 독일군 309명을 사살하여
[데일리임팩트 김우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국방위원회 간사, 비례대표)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외국 군사지원시 국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법을 발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영배∙김의겸∙양정숙∙홍기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영상촬영 : 김우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영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신흥 시장의 수요 회복 및 신규 건설기계 브랜드 ‘DEVELON’(디벨론)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비 46%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25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3년 1분기 매출 1조2878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매출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북미·유럽 등 신흥·선진시장의 성장세가 주된 요인이었다. 영업이익 또한 가격 인상 및 수익성 개선과 함께 엔진사업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며 전년 동기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수출 지역인 러시아와 중국 시장 처리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양 시장이 모두 현지 마케팅 실패 및 지정학적 이유로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현대차그룹은 올해 고금리 및 원자재값 상승 등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맞아 양 시장 모두 운영하기는 어려운 만큼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러시아는 재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데다, 비슷한 규모의 대체 시장이 있는 만큼 철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다만 부진이 지속되도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뛰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예상외로 선방했지만 올해는 시련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 정부는 자국 경제가 1998년 금융위기나 소련 붕괴 직후보다 더 심각한 12%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일각에서는 금과 외환보유고의 절반 가량이 동결되는 등 유례없는 제재에 직면하게 된 러시아 경제는 결국 붕괴할 수밖
최근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거듭된 경고성 연설 등으로 이러다가 정말로 핵전쟁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마침 미국의 핵과학자회가 최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지구 종말이 단 90초만을 남겨 놓았다며 지구종말 시계 모습을 공개하였다. 핵과학자회는 1947년 사람들이 인류를 끝내기 위해 무언가를 할 가능성을 상징하기 위해 지구종말 시계를 처음 만들었는데, 냉전 종식 후 자정 17분 전까지 늦춰졌던 지구종말 시계는 이번에 불과 1분30초 전으로 앞당겨져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구릉지에서 발원해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긴 강이 있다. 드니프로강이다. 총길이 2200여 ㎞로, 러시아에서는 볼가강 다음으로 긴 강인데, 이 강을 따라 비옥한 흑토 지대가 형성돼 오래전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대의 철광석 매장량을 보유한 것도 이 일대 덕택이며 이 강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 곳곳에 내륙항이 건설돼 북유럽과 흑해를 잇는 물류망 역할도 해왔다. 키이우 체르카시 드니프로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리가 최근에 자주 들은 도시나 지명이 다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말을 앞두고 출고적체, 금리 인상, 러시아·중국 시장 부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배제 위기 등 겹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이들 모두 국내외 수요로 이어지는 민감한 현안이기 때문이다.다만 IRA의 경우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유예 법안이 발의된 데다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는 만큼 개정 내지 법안 시행 유예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반응이다.9일 현대차·기아가 최근 딜러들에게 제공한 납기표에 따르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3분기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망 불안과 유럽 에너지 대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배터리 주요 자재인 리튬 등의 자재값 상승을 부추기면서 원가부담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배터리사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전기요금 상승으로 수요 위축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터리사들은 이같은 외부변수는 업계 특성상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판로 확보 등 최대한 자체적인
지난주 구(舊)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타계했다. 재임 말기에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USSR)의 해체로 20세기 중후반 세계사를 지배했던 동서냉전이 종식되었다. 당시 냉전과 같은 불록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게 일장춘몽이었음을 보여준다.냉전 종식 이후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다자주의적 국제질서가 자리 잡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근래 G2국 간의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두 그룹으로 나뉘며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경제적으로 원
[대구 경북 = 데일리임팩트 권영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26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Rosatom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 Atomstroyexport JSC(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ASE JSC社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방위 예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계약을 체결한 이후, 국외 수주 계약이 늘어나면서 이익 전망치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예정된 해외에서의 수주 계약이 이익 추정치에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국내 방산기업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이밖에 미국과 중국 간 대만해협 위기의 고조 양상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22일 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언론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어떻게 종결되느냐에 따라 향후 국제질서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러시아의 승리로 종결된다면 앞으로 힘을 앞세운 러시아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이며, 이러한 영향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이번 사태의 진전 상황과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미칠 정치·경제적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이번 사태가 전 세계의 에너지와 곡물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한화의 해외계열사 수가 삼성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가 세운 해외법인읜 630여곳, 삼성(570여곳)보가 60곳 이상 많다. 그룹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한화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6개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그룹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3개국 5287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거느린 그룹은 한화다. 637곳으로, 지난해(447곳)보다 190곳 늘었다. 오일선 소장은 데일리
[데일리임팩트 오수진 기자] 조선업계가 고질적인 선주의 변심에 홍역을 앓고 있다.지난 2021년부터 찾아온 호황으로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누적적자 해소로 분주한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 및 러시아 선주들이 계약 체결 미루기와 말 바꾸기로 계약 해지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것.조선 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선박 설계부터 인도까지 모든 과정이 전적으로 선주에 의해 결정되는 업계 시스템상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3사는 현재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프로젝트 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미국의 연지준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명간 정책금리를 0.5%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 조정 폭이 0.2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폭 인상이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8.5% 오르며 올 들어 가팔라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책 금리가 0.5% 미만이어서 연내 2% 수준까지 올린다면 큰 폭 조정이 불가피하다.인플레이션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수요가 늘어 물가가 오르는 경우이다. 정책 금리 인상은 이런 인플레이션에 주효
극우 포퓰리즘이 미국과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지난 24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44)이 58.5%를 득표해 41.5%를 얻은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58)를 누르고 낙승했다. 나폴레옹 이후 프랑스의 최연소 지도자인 마크롱은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다.1세기 만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발(發) 물가 폭등, 서민 경제난까지 덮친 상황에서 프랑스 국민은 친세계화 중도주의를 내세운 개혁 성향
[전남=데일리임팩트 이형훈 기자]전남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려운 중소기업의 안정적 경영을 돕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긴급 융자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지원 대상은 전년보다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기업이다. 기업당 융자한도는 3억 원이다. 상환조건은 2년 거치 일시 상환 또는 2년 거치 2년 분할 상환이다.전남도는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중 이자 2.5%를 지원한다. 기존 경영안정자금을 이용 중인 기업과 경영안정자금 상환 후 1년 이내 재신청하지 못한 기업도 이번에 재신청하도록 지원 조건을 완화했다.이미 경영안정자금